나노하의 애니클립 - 우주의 스텔비아 : 나데시코의 벽 // 「우주의 스텔비아」는 요 몇 년간 소식이 없다가, 최근에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사토 타츠오 감독의 초창기 SF 라인업 중 하나다. 작품은 항성 폭발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인류가, 이후 찾아올 재앙을 극복하는 과정과 등장인물들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SF 드라마로서 그 상상력도 나쁘지 않고, 우유부단하고 찌질한 히로인이라는 다소 어려운 역할을 맡은 성우 노나카 아이의 열연 역시 꽤 볼만하다. 게다가 「기동전함 나데시코」의 아버지 사토 타츠오 감독이니, 이 작품에 대해 연출의 기본기를 운운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슬그머니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게 되는 건, 타츠오 감독의 SF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너무 컸던 이유일 수도 있다. 각 등장인물들의 갈등 속에서 펼쳐지는 감정묘사는 세세하지만, 지나치게 근시안적 표현에 집중한 나머지, 갈등이 해결에 이르는 과정은 왠지 납득하기 힘들다. 2쿨이라는 다소 많은 분량 때문인지 분위기를 이어가는 호흡은 일정치 않고 자주 끊기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흡입력 부족이 아쉽다. 행여 타츠오 감독의 전작 나데시코를 염두해두고 본다면, 그 기대는 넣어두자. 괜찮은 결과물임에는 이의가 없지만, 스텔비아가 나데시코라는 이름의 커다란 벽을 넘기에는 버거워 보이는 게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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