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의 애니클립 - 엔젤비트(엔젤비츠) : 지나친 기대도, 지나친 반발도 없다면 // 요 몇 년간 대중들로부터 가장 시끄러웠던 작품을 고르라면, 필자는 단연 「엔젤비트(엔젤비츠)」를 꼽는다. KEY사의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 마에다 쥰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처녀작이라고 하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대중들의 기대치를 올리기에는 충분했다. 「에어」, 「카논」, 「클라나드」에 이르기까지, 마에다 쥰이 쓴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유사한 전략을 따른다. 이야기의 합리와 호흡을 일정 부분 희생시키는 대신, 감동을 부채질하는 코드를 스타카토 마냥 늘어놓는 것이다. 관객이 왜 그런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틈도 없이,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정의 물결이 작품전체를 덮어버리는 식이다. 나쁘게 말하면 눈속임이지만, 좋게 말하면 영리하다. 「엔젤비트(엔젤비츠)」 역시 전작만큼 낭만적이다. 다만, 전작만큼 영리하진 못했다. 기존의 전략을 사용하기에는 운신의 폭이 너무 좁았고, 결과적으로 감동적 결말보다 희생된 합리가 더 크게 비쳐지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렇게 설명했음에도 필자가 굳이 이 작품에 대해 손가락을 내리지 않는 이유는 앞서 설명한 흠이 대중들에 의해 지나치게 과장된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사후세계의 컨셉과 캐릭터, 음악의 개별적 요소는 충분히 매력적이며, 그는 여전히 편하게 볼 수 있는 평균 수준 이상의 오락 애니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작과 비교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물이라는건 변함없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가 기대하는 높은 기대치라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을 때 경우다. 방송 후 2년인 지금, 이 작품에 대한 지나친 기대도, 지나친 반발도 필요없을 것이다. 필요한 건 작품과 관객이 일대일로 직접 마주서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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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하.

다음에 던질 공이, 내 인생 최고의 공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 - 필 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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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리엔노아 2012.05.06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저도 캐릭터성과 사후세계라는 소재는 좋았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기에는 미적지근하더군요. 사람들은 천사가 혼자서 마파두부 먹는게 굉장히 슬프다고 했었는데 전 아무런 감흥도 없었고요.
    제가 봤을 때에는 좀 과대포장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BlogIcon 나노하. 2012.05.11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약간 작위적인듯한 느낌의 감동이 분명히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분량의 압박이 심한 작품이므로
      왜 이게 이런 감동을 주는지 설명할 시간이 매우 부족하게 되다보니.

  • BlogIcon ksodien 2012.05.06 23: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번 나노하님의 만우절 특집(?) 포스팅에서 패러디 소재로 활용되었던 바로 그 작품이로군요!

    저의 경우에는 보라색 머리 하루-_-히가 나온다는 이야기에 관심이 생겨서 보게 되었던 애니메이션인데, 이렇다할 흠잡을만한 곳 없이 무난하면서도 평균 이상의 퀼리티를 보여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나 엔젤비트는 OST쪽이 백미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D

    • BlogIcon 나노하. 2012.05.11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P.A Works 답게 작화라던가 캐릭터 표현만큼은 대단하죠.
      케이온이 영향을 단단히 받았는지, 조금 쓰잘데기없다고 느낄정도로
      많은 프레임을 할애한 라이브 영상같은 장면도 있긴 했습니다만...

  • BlogIcon 취비(翠琵) 2012.05.08 2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재와 엔딩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한쿨에 모든이야기를 담기는 좀 무리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유리페의 이야기가 너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ㅠㅠ

    • BlogIcon 나노하. 2012.05.11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AIR를 제외하면 사실 마에다 쥰 대부분의 작품들이
      2쿨 이상으로 배정되었었는데, 엔젤비트는 그런 축복을 받지 못했죠.
      저도 최소 2쿨분량으로 나와주길 바랬는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BlogIcon lagny 2012.05.13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것도 많지만, 작품 후반부에 마지못해 시청자와 타협한 듯한 스토리가 가장 아쉬웠습니다. 끝까지 독창적으로 밀고 나갔으면 어땠을까요?

  • BlogIcon 카밀론 2012.05.15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한 말로 저는 엔딩 전 부분이 이해가 가질않아서 설명글을 읽어야만 했습니다. 시간이 짧아서 어쩔수 없었다. 그런말로는 커버가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 BlogIcon 방동 2012.05.22 1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 히로인이 반전이었죠. 진 히로인이 누구였냐가 ㅋㅋ
    개인적으로 소재랑 느낌은 좋았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실망스러웠던 작품입니다.

  • ㅇㅅㅇ 2012.07.30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반부에 뜬급없이 성불하는게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