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의 애니클립 - 킬미 베이비 : 잔재주만으로 작품은 굴러가지 않는다 // 「킬미 베이비」는 컨셉과 창출해내고자 하는 재미가 확실한 작품이다. 어설픈 스토리 라인을 집어넣는 것을 과감하게 버리고, 단편적인 콩트가 주는 짧고 확실한 개그코드. 그리고 한명이 바보짓을 하면 다른 한명이 거기에 츳코미를 넣는 일본식 전통예능 만자이가 주는 즐거움이 그것이다. 군더더기 없는 구성은 원작인 4컷 만화의 특징을 잘 살렸고, 단순한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말장난부터 슬랩스틱에 이르기까지 개그코드에 다양한 변화를 준 부분도 칭찬할만하다. 그러나 이 작품의 결정적인 문제점은 이런 잔재주들만으로는 작품을 굴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처음 1,2화는 분명히 재미있다. 하지만 당신이 인내심이 부족한 시청자라면, 아마 여정의 절반쯤 도달했을 때,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개그 패턴에 이내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킬미 베이비」 역시 이전에 많은 작품이 그랬듯, 소소한 쇼트 개그 콩트 위주의 구성은 일시적인 재미를 줄 수는 있지만, 작품 전체를 견인할 수 없다는 한계점을 다시 한 번 그대로 드러낸다. 시도와 결과에 이르는 과정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애초에 첫 단추를 잘못 끼워넣은 느낌이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평가와 상관없이 근래에 들어서 이런식으로 한도 끝도없이 망가지는 히로인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살신성인의 연기를 선보인 오리베 야스나 역의 성우 아카사키 치나츠에 대해서만큼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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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하의 애니클립 -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 : 신선함보다는 노련함으로 // ‘오타쿠’라는 소재 자체는 「현시연」부터 「러키스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다루어져 왔던 탓에, 이제는 신선소재 카테고리에서 슬슬 내려올 때가 된듯하지만, 여전히 이쪽 시장에서 통할만한 저력을 갖추고 있는 모양이다.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 역시 여성 오타쿠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류의 작품들이 밟았던 길을 그대로 따라간다. 한 가지 뚜렷한 차이점인 동시에 칭찬할만한 부분이 있다면, 오타쿠라는 소재 자체에 지나치게 얽매여 소재주의의 함정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은 오타쿠라는 소재에 크게 기대지 않고, 러브코미디가 가지는 원초적인 장르적 재미라는 기본 밑바탕에 충실하다. 여기에 오타쿠와 일반인의 시각 차이와 대립구도를 다룬 스토리는 무겁지는 않지만, 약간 소심할지언정 오타쿠의 편견에 대해 한마디 날려주는 통쾌한 부분도 갖추고 있다. 작품이 진행될수록 초중반에 보여줬던 임팩트에 비해 다소 힘이 빠지는 후반부 전개를 제외한다면, 오랜만에 나온 러브코미디의 특징과 재미를 잘 살린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노토 마미코의 연기의 신선함 역시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것 같지만, 그녀는 신선함보다 노련함으로 승부하는 베테랑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녀의 연기는 여전히 건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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