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판 애니메이션?

  과거 스크린에서도 애니메이션이 활발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80년대 미야자키 하야오가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애니메이션이 가지는 스크린의 입지가 보다 강해졌고, 90년대 초기에 고공행진하는 호황인 시절도 있었지요. 그러나 버블경제의 붕괴 이후로 90년 중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게 되는데, 이후 OVA식 제작이 축소되고 위성방송이 강화되면서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심야 방송 시스템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급격하게 얼어버린 스크린을 깨고 나오는 작품들은 많지 않았고, 꾸준히 제작되는 장편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지브리 같은 오리지널을 위주로하는 제작사 외에는 스크린에서 TV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기가 힘든 시기가 몇 년간 이어졌습니다. 이후 축소되었던 스크린의 활기를 되찾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00년대 중반부터 다시금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이 드문드문 제작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요 몇년간 DVD/BD 판매량에 의존하는 수익 시스템의 대안으로 스크린이 다시금 블루오션으로 조명 받으면서 극장판 제작에 관한 논의가 몇 년새에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정 시점을 정확하게 집어낼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극장판」 이 박스오피스에서 두각을 나타낼만한 성적을 기록한 2010년을 심야 TVA 스크린 붐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시점 이후로 신작, 구작 할거 없이 무서운 속도로 극장판들이 스크린으로 진출했고, 많은 수의 작품들이 TVA 이외의 부가적인 박스오피스 수익과 2차 판권 수익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작년 말에 개봉한 「극장판 케이온」은 16억엔이라는 박스오피스 수익에 더불어 18만장에 가까운 블루레이 판매량과 그 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2차 판권 수익을 챙겼으니, TVA의 연장이라는 적은 투자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낸 성공사례라고 할 만합니다. 스크린이 심야 TVA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떠오르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최근 지나치게 많은 숫자의 애니메이션들이 난립하는 탓에 수익감소 및 퀄리티 저하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국내에 수입된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뭐가 있나요?

  잠깐 집안 이야기를 해봅시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꾸준히 수입해오는 편에 속합니다. 지브리라는 네임벨류면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고, 여전히 코난이나 도라에몽 같은 시리즈 극장판 작품들은 CJ 같은 대기업에서 수입/배급해올 정도로 가족형 작품으로서 어느정도의 가치를 인정받는 편이고, 최근에는 호소다 마모루나 신카이 마코토 같은 감독이 한국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한 사례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심야 TVA로 넘어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는데, 수입되는 작품수가 극히 한정적인데다가 넓은 지역에 배급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대부분 소수의 스크린으로 그치는데다가, 누적 관객수가 만 명을 못 넘는게 일반적인 관례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나마「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이나「에반게리온 : 서 & 파」정도가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면서 선전했지만 이마저도 누적관객수 10만의 벽을 넘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2차 저작권 확보를 위한 수입자체는 꾸준히 되고 있고, 몇몇 배급사들이 소규모 형태로 관을 확보하여 개봉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이 논의를 하기전에,  먼저 알아야 할 점은 '우리나라에서 재패니메이션은 대중들에게 씨알도 안먹힌다는 점'입니다. 다른 걸 떠나서 작품 자체가 이미 수요층이 굉장히 한정적이라서 일반 개봉에 절대 적합하지 않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더불어 일본 애니와 오타쿠라는 대중들의 부정적인 인식때문에 재패니메이션 장르가 극장가에 발붙일 공간이 더 없는게 현실입니다. 여기에 여기에 재패니메이션의 수입/배급을 담당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합니다. CJ, 쇼박스와 같은 대형 배급사들이 스크린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롯데시네마나 CGV가 자사 배급사에게 스크린 밀어주기 형태의 관례가 뻔히 행해지는게 우리나라 스크린의 현실입니다. 따라서 인기도 없고,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영세한 배급사들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나게 되죠. 따라서 수입/배급사들도 작품을 수입만 해올뿐, 충분한 숫자의 스크린수가 확보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작품에 대한 홍보를 해도 불필요한 지출만 증가할뿐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작품 홍보에 대한 투자역시 적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취미생활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적은 국내 유저들과 불법 영상물에 대한 문제까지 겹쳐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들 때문에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극장판들이 가지는 입지는 매우 좁습니다.






  국내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안으로 제시되는 방법이 '단관개봉'입니다. 표현 그대로 극소수의 한정된 스크린에서 짧은 시간동안만 개봉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소수 장르의 영화들이 2차 판권 획득 목적의 편법으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해당되는 사례들이 많은데, 최근에 개봉했다고 기록이 남아있는 「극장판 하늘의 유실물」의 경우 VOD 판매를 위한 2차 판권을 얻기위해 서류상의 개봉만을 진행했을 뿐, 대중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단관개봉이 이처럼 편법적으로 사용되는 편이지만, 반드시 모든 사례가 그런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부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이나 CGV 무비꼴라쥬 정도가 있습니다. 이들 영화관은 블록버스터 작품들에게 밀려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독립영화나 소수 장르의 영화들에게 단관 형식으로 스크린을 내주는 시스템입니다. 일종의 힘이 약한 소수 작품에 대한 보호장치라고 볼 수 있겠죠. 케이스가 좀 다르긴 하지만, 작년에 애니플러스가 수입/배급한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극장판 I , II」은 단관개봉의 이점을 잘 활용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리 수요조사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람할지 어림잡아 측정한 다음, 그 숫자에 맞게 관을 대관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이점은 흥행 실패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원천봉쇄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실패하는 이유는 배정받은 스크린수에 비교해 좌석점유율이 형편없을 때입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빈 좌석이 많이 남을수록 실패한 작품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손해는 고스란히 수입사와 배급사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단관개봉은 수요조사를 통해 이 부분을 맞춰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좌석 점유율을 거의 100%에 가깝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단관개봉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만, 반대로 단점 역시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일차적으로 아주 제한된 시간과 장소에서 개봉되는 방식이라 대부분 수도권에서 이루어집니다. 단관개봉의 99%가 수도권에 집중되다보니, 지역에 거주하는 관객들은 아무래도 혜택에서 소외되기가 쉽습니다. 게다가 단관개봉은 어디까지나 실패를 하지 않는다뿐이지 이건 반대로 이야기하면 성공에 대한 가능성 역시 차단한다는 점에 있어서 소위 안전빵 개봉이라는 이면도 있습니다. 멀티플렉스가 보급된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인 형태에서의 영화라는 컨텐츠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거기서 이익을 취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만, 단관개봉은 이런 전략을 쓸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많은 인원수에게서 나와야할 이득이 한정된 인원수에게서 나와야 하고 이는 한 사람당  배정된 부담금이 필연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질문으로 돌아옵시다. 현재 애니플러스가 제시한 금액의 오퍼는 35,000원입니다. 일반 성인 영화 티켓값이 8천원이라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고액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면 애니플러스가 단순히 폭리를 취하는 걸까요?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관람료 책정에 대한 사전지식이 조금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관람료 8천원은 제작사와 극장이 나눠먹는 형태입니다. 물론 외국영화의 경우 제작사라는 범주안에는 수입사와 배급사의 몫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제작사와 극장의 비율은 5:5 입니다. 여기에 문화진흥기금과 세금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극장이 약 4천원을 들고가고, 수입사가 4천원을 들고갑니다. 여기서 수입사는 2/3를 판권으로 제작사에게 지불합니다. 그리고 일부를 배급사에게 배급 수수료를 지불하죠. 이렇게 청산하고 남은 돈이 수입사의 수익이 됩니다.




이제 애니플러스 가격을 해부해봅시다. 일반적인 수입/배급과 단관개봉의 세부적인 시스템은 약간씩 다르지만 큰 골자는 똑같습니다. 단관개봉은 단 한 곳에서만 스크린을 빌리는 거고, 일반적인 배급은 전국에서 개봉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물론 단관개봉이 대관료가 비싼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관료는 보통 일반적인 성인 티켓값인 9000원 * 좌석 수로 결정됩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부대시설을 이용하게 되는 추가금을 요구합니다. 대략적으로 12000원 정도 잡을수 있겠네요. 이게 순수 대관료입니다. 이제 대관료를 제외한 23000원에서 약 절반이상을 제작사가 들고갑니다. 결과적으로 애니플러스가 손에 쥐게 되는 돈은 한 사람당 1만원 정도입니다.

일반 개봉 : 9000원 = 1000 (세금) + 4000 (극장) + 500 (배급사) + 2500 (제작사) + 1000 (수입사)
단관 개봉 : 35000원 = 12000 (대관료) + 13000 (제작사) + 10000 (애니플러스 수입/배급)

일반적인 수입/배급사 들은 한 사람당 많아봐야 1500원 정도인데, 어째서 애니플러스는 그 7배에 가까운 1만원이나 남기는걸까요. 7배나 남기는데 이게 폭리가 아니고 뭔가요. 얼핏 보면 그렇지만, 일반적인 수입/배급 시스템은 고작 몇 백명을 하는 상대로 하는 장사가 아닙니다. 수 십만, 수 백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죠. 반대로 단관개봉은 많아도 천 명을 넘지 못합니다. 따라서 애니플러스가 한 사람당 수입은 큰 것 같지만 크게 봤을 때에는 적다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일반 개봉 수익 : 1500원 * 10만명 = 1억 5천만원
단관 개봉 수익 : 10000원 * 1천명 = 1천만원


결국 이게 단관개봉이 가지는 가장 큰 문제점이자 단관개봉 시스템을 잘 모를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오해들입니다. 마치 10명이 상자를 나를때와 2명이 상자를 나를때 한 사람당 써야하는 힘이 후자가 더 힘든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단관개봉의 경우 관객이 적고, 어느 정도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수입사는 한 사람 당 일반적인 티켓값보다 비싼 요금을 매겨야하고 또 그래야만 행사를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입사가 수익 자체를 보존할 수는 있지만, 관객들 입장에서는 많은 요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양날의 검처럼 작용하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높은 요금을 우리가 부담해야하죠?

  마이너한 장르일수록 현실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고객이 많던가, 적은 고객이 많은 돈을 내던가 둘 중 하나인데, 재패니메이션은 철저히 후자입니다. 열도는 몰라도 국내에서만큼은 그렇습니다. 누구 말대로 애니플러스가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지 않는다면 비행기 타고 현지 날아가서 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건 전부 투자에 대한 문제로 직결됩니다. 내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투자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투자하지 않는겁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아무도 당신에게 이런 높은 요금을 '반드시' 부담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전국개봉의 가능성도 열려있고, 추후 VOD 컨텐츠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수도 있습니다. 단지 내가 돈을 더 투자하면 더 빨리 볼 수 있고, 투자하지 않으면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의 차이입니다.






 애니플러스가 독과점을 취하는건 아닌가요?

  사실 저는 이런 질문을 듣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애초에 그렇게 잘되는 사업이라면, 제가 대출을 받아서라도 하고싶네요. 사실 영화 수입 자체는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사고 파는 것도 일종의 필름마켓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많은 돈을 준다는 바이어에게 가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몇 안되는 스테디셀러로서 자리잡은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는 이때까지 영세한 배급사가 주도적으로 수입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타이틀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동안 이걸 지켜보던 CJ가 '수익률이 좋으니 우리걸로 만들자'해서 바로 개런티를 더 얹어주고 수입/배급을 모두 다 가져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애니플러스가 어느정도 독과점을 이용해 기존 우리가 예상했던 가격에서 플러스 알파시키는 정도의 가격 상승은 있겠습니다만, 그 가격은 터무니없는 형태에서 절대 결정되지 않습니다. 컨텐츠도 가격에 민감한 산업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높은 가격을 매겨버리면, 기회를 보던 경쟁자들이 좀 더 좋은 오퍼를 들고 나타나기 매우 쉬운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그렇게 잘될 사업이라면 단관개봉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드리고 싶군요. 추가로 우리나라 재패니메이션 박스오피스 기록도 다시 한번 살펴보시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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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애니메이션?
  과거 스크린에서도 애니메이션이 활발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80년대 미야자키 하야오가 혜성같이 등장하면서 애니메이션이 가지는 스크린의 입지가 보다 강해졌고, 90년대 초기에 고공행진하는 호황인 시절도 있었지요. 그러나 버블경제의 붕괴 이후로 90년 중반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게 되는데, 이후 OVA식 제작이 축소되고 위성방송이 강화되면서 많은 애니메이션들이 심야 방송 시스템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급격하게 얼어버린 스크린을 깨고 나오는 작품들은 많지 않았고, 꾸준히 제작되는 장편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지브리 같은 오리지널을 위주로하는 제작사 외에는 스크린에서 TV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기가 힘든 시기가 몇 년간 이어졌습니다. 이후 축소되었던 스크린의 활기를 되찾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으며, 00년대 중반부터 다시금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이 드문드문 제작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요 몇년간 DVD/BD 판매량에 의존하는 수익 시스템의 대안으로 스크린이 다시금 블루오션으로 조명 받으면서 극장판 제작에 관한 논의가 몇 년새에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정 시점을 정확하게 집어낼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극장판」 이 박스오피스에서 두각을 나타낼만한 성적을 기록한 2010년을 심야 TVA 스크린 붐의 시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시점 이후로 신작, 구작 할거 없이 무서운 속도로 극장판들이 스크린으로 진출했고, 많은 수의 작품들이 TVA 이외의 부가적인 박스오피스 수익과 2차 판권 수익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작년 말에 개봉한 「극장판 케이온」은 16억엔이라는 박스오피스 수익에 더불어 18만장에 가까운 블루레이 판매량과 그 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2차 판권 수익을 챙겼으니, TVA의 연장이라는 적은 투자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낸 성공사례라고 할 만합니다. 스크린이 심야 TVA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떠오르는 블루오션으로 평가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최근 지나치게 많은 숫자의 애니메이션들이 난립하는 탓에 수익감소 및 퀄리티 저하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국내에 수입된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뭐가 있나요?
  잠깐 집안 이야기를 해봅시다. 우리나라 역시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꾸준히 수입해오는 편에 속합니다. 지브리라는 네임벨류면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고, 여전히 코난이나 도라에몽 같은 시리즈 극장판 작품들은 CJ 같은 대기업에서 수입/배급해올 정도로 가족형 작품으로서 어느정도의 가치를 인정받는 편입니다. 다만, 이것이 심야 TVA로 넘어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는데, 수입되는 작품수가 극히 한정적인데다가 넓은 지역에 배급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대부분 소수의 스크린으로 그치는데다가, 누적 관객수가 만 명을 못 넘는게 일반적인 관례처럼 여겨지고 있으니까요. 가끔가다 스크린을 조금 넓게 잡는 케이스가 있긴 한데 심야 TVA에 한에서는 「동쪽의 에덴」극장판이 50개를 확보한 게 가장 많은 숫자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이나「에반게리온 : 서 & 파」정도가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기는 했지만 누적관객수 10만의 벽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국내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극장판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우선적으로 심야 TVA에 대한 우리나라 대중들의 인식이 결코 곱지 못한 편인데다가, 딱히 이런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어필할만한 요소를 제공해주지도 못합니다. 여기에 재패니메이션의 수입/배급을 담당하는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합니다. CJ, 쇼박스와 같은 대형 배급사들이 스크린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롯데시네마나 CGV가 자사 배급사에게 스크린 밀어주기 형태의 관례가 뻔히 행해지는게 우리나라 스크린의 현실입니다. 따라서 인기도 없고,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영세한 배급사들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나게 되죠. 따라서 수입/배급사들도 작품을 수입만 해올뿐, 충분한 숫자의 스크린수가 확보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여기에 홍보를 해도 불필요한 지출만 증가할뿐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작품 홍보에 대한 투자역시 적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취미생활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적은 국내 유저들과 불법 영상물에 대한 문제까지 겹쳐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들 때문에 국내에서 애니메이션 극장판들이 가지는 입지는 매우 좁은게 사실입니다.





 
단관개봉?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대안으로 제시되는 방법이 '단관개봉'입니다. 표현 그대로 극소수의 한정된 스크린에서 짧은 시간동안만 개봉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국내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소수 장르의 영화들이 2차 판권 획득 목적의 편법으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해당되는 사례들이 많은데, 최근에 개봉했다고 기록이 남아있는 「극장판 하늘의 유실물」의 경우 VOD 판매를 위한 2차 판권을 얻기위해 서류상의 개봉만을 진행했을 뿐, 대중들에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단관개봉이 이처럼 편법적으로 사용되는 편이지만, 반드시 모든 사례가 그런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부산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이나 CGV 무비꼴라쥬 정도가 있습니다. 이들 영화관은 블록버스터 작품들에게 밀려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독립영화나 소수 장르의 영화들에게 단관 형식으로 스크린을 내주는 시스템입니다. 일종의 힘이 약한 소수 작품에 대한 보호장치라고 볼 수 있겠죠. 케이스가 좀 다르긴 하지만, 이번에 애니플러스가 이번에 애니플러스가 수입/배급하는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극장판 I , II」역시 단관개봉의 이점을 잘 활용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리 수요조사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람할지 어림잡아 측정한 다음, 그 숫자에 맞게 관을 대관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이점은 흥행 실패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원천봉쇄한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실패하는 이유는 배정받은 스크린수에 비교해 좌석점유율이 형편없을 때입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빈 좌석이 많이 남을수록 실패한 작품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손해는 고스란히 제작사와 수입사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단관개봉은 수요조사를 통해 이 부분을 맞춰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좌석 점유율을 거의 100%에 가깝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마마마 극장판을 보려고 하는데, 표값이 3만원이 넘네요. 왜 이렇게 비싸죠?

  단관개봉은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만, 반대로 단점 역시 만만치 않게 많습니다. 일차적으로 아주 제한된 시간과 장소에서 개봉되는 방식이라 대부분 수도권에서 이루어집니다. 단관개봉의 99%가 수도권에 집중되다보니, 지역에 거주하는 관객들은 아무래도 혜택에서 소외되기가 쉽습니다. 게다가 단관개봉은 어디까지나 실패를 하지 않는다뿐이지 이건 반대로 이야기하면 성공에 대한 가능성 역시 차단한다는 점에 있어서 소위 안전빵 개봉이라는 이면도 있습니다. 멀티플렉스가 보급된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적인 형태에서의 영화라는 컨텐츠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거기서 이익을 취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만, 단관개봉은 이런 전략을 쓸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많은 인원수에게서 나와야할 이득이 한정된 인원수에게서 나와야 하고 이는 한 사람당  배정된 부담금이 필연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질문으로 돌아옵시다. 현재 애니플러스가 제시한 금액의 오퍼는 사전 예약자가 34,100원이며,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일반 예매자는 39,000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반 성인 영화 티켓값이 8천원이라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고액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면 애니플러스가 단순히 폭리를 취하는 걸까요?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관람료 책정에 대한 사전지식이 조금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관람료 8천원은 제작사와 극장이 나눠먹는 형태입니다. 물론 외국영화의 경우 제작사라는 범주안에는 수입사와 배급사의 몫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제작사와 극장의 비율은 5:5 입니다. 여기에 문화진흥기금과 세금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제작사와 극장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3천원 정도입니다. 이 금액으로 수입사는 배급사에게 배급 수수료를 지불하고, 영화를 수입하는 데 돈을 쓰는 것입니다.


이제 애니플러스 가격을 해부해봅시다. 계산하기 쉽게 가격의 평균인 35000원을 기준으로 잡겠습니다. 일반적인 수입/배급과 단관개봉의 세부적인 시스템은 약간씩 다르지만 큰 골자는 똑같습니다. 단관개봉은 단 한곳에서만 스크린을 빌리는 거고, 일반적인 배급은 전국에서 개봉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물론 단관개봉이 대관료가 비싼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관료는 보통 일반적인 성인 티켓값인 8000원 * 좌석 수로 결정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늘어날수록 가격이 증가합니다. 애니플러스의 대관시간은 대충 5시간이므로 이는 일반적인 영화 2편 이상의 런닝타임과 맞먹습니다. 따라서 스크린 한 좌석에 들어가는 대관료는 20000원 정도로 추산해볼 수 있습니다. 이게 순수 대관료입니다. 이제 대관료를 제외한 15000원에서 약 절반이상을 제작사가 들고갑니다. 결과적으로 애니플러스가 손에 쥐게 되는 돈은 한 사람당 7천원 정도입니다.


일반 개봉 : 8000원 = 1000 (세금) + 3500 (극장) + 400 (배급사) + 2100 (제작사) + 1000 (수입사)

단관 개봉 : 35000원 = 20000 (대관료) + 8000 (제작사) + 7000 (애니플러스 수입/배급)


일반적인 수입사들은 한 사람당 많아봐야 천 원이하로 남기는데, 어째서 애니플러스는 7천원이나 남기는걸까요. 7배나 남기는데 이게 폭리가 아니고 뭔가요. 얼핏 보면 그렇지만, 일반적인 수입/배급 시스템은 고작 몇 백명을 하는 상대로 하는 장사가 아닙니다. 수 십만, 수 백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죠. 반대로 단관개봉은 많아도 천 명을 넘지 못합니다. 따라서 애니플러스가 한 사람당 수입은 큰 것 같지만 크게 봤을 때에는 적다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일반 개봉 수익 : 1000원 * 10만명 = 1억원
단관 개봉 수익 : 7000원 * 1천명 = 7백만

결국 이게 단관개봉이 가지는 가장 큰 문제점이자 단관개봉 시스템을 잘 모를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오해들입니다. 마치 10명이 상자를 나를때와 2명이 상자를 나를때 한 사람당 써야하는 힘이 후자가 더 힘든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단관개봉의 경우 관객이 적고, 어느 정도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 수입사는 한 사람 당 일반적인 티켓값보다 비싼 요금을 매겨야하고 또 그래야만 행사를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단관개봉은 관객들에 있어서 양날의 검이지만, 어떤 뚜렷한 해결책이 없는 시점에서 단관개봉 시스템이 국내에서 실행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하기 어려울 듯하군요.





  
후기

네이버 영화 무비QnA 형태를 따와서 소재에 맞게 재구성해본 형태입니다. 최근에 국내에 극장판 애니메이션 수입에 대한 강한 열망들이 표현되기도 했고, 이번 마마마 애니플러스 수입/배급에 관해서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기 때문에 트위터에서 끄적거릴게 아니라 포스팅으로 정리해보는 게 어떨까 싶어서 즉흥적으로 만들어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형태이긴 한데, 요즘 필력도 예전같지만 않고, 적을만한 글감도 없어서 단순히 프로토 타입으로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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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코톡 2012.09.26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일목요연하고 알기 쉽게 쓰신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애니플러스가 주도하는 이벤트 형식의 극장판애니 단관개봉이 흥해서 앞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국내에서 스크린으로 보게 되었음 합니다.

  • BlogIcon 솔로몬 2012.09.26 0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저런걸 따져본다면 이번 마마마 상영회가 상당히 저렴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비싸다고 징징댈 사람들은 어차피 가격을 내려도 징징댈것이니, 그런부류의 주저리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애니플러스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ksodien 2012.09.26 01: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왓, 정말 간만에 상당한 정성을 들인 애니메이션 관련 분석글을 보게 되는군요... ㅠ0ㅠ)b

    위에 다른 분들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가독성을 높은 체계적인 정리는 물론, 어느정도의 사전 자료 수집을 위하여 별도의 시간을 추가로 투자하셨을 것이라는 짐작마저 하게 되는 것이, 그야말로 추천을 안누를 수 없게 만드는 좋은 게시물이 틀림 없습니다! +_+)!!


    음, 그러고보면 최근 몇년 간 가장 인상깊게 감상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스카이 크롤러』가 떠오르네요. 물론 그에 앞서 저로 하여금 극장판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게끔 한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되겠구요.

    특히나 하루히 극장판의 경우 애니메이션 자체에 대한 관심은 물론, 상영에 앞선 배급사의 홍보 시작 시점부터 최종적인 극장가 흥행에 대한 사후 평가 단계까지 흘러가는 여러 과정들을 지켜본 입장인지라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 결국은 흥행 저조로 이런저런 잡음이 생기고 말았다지요; 그 때 참 이글루에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_-_;;; )


    더불어 규모의 경제 이론은 물론 국내의 사회 문화가 지닌 특수성과 그 저변애 깔린 통념등의 요소를 고려해볼 때,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나름 흥행 대박을 터트리는 사례들도 있는만큼 어떠한 의미에서 사업이란 '타이밍'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_=)y=3

  • BlogIcon 미우  2012.09.26 0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 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차별의식도 제대로 한몫했었겠지요.
    많은 사람이 보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과 '떨어지는 문화'다 라는…
    뭐,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애니메이션 말고는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극장판 개봉이 힘들죠.
    그래도 애니플러스처럼 조금씩 노력하여 언젠가 우리나라 일반 극장에서도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랄까, 뭐― 시간이 흐르면 다 인터넷으로 불법다운을 하겠지만 말입니다. 하하하;

  • 히로카루 2013.03.28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엇슴니다 확실히 분류를 잘 해놓으신거 같고 특히 이때까지 싸여왓던 극장판 관람비에 대한 오해가 풀렷슴니다 감사함니다


ⓒ NANOHA The MOVIE 1st PROJECT




 마법소녀물은 7-80년대를 기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활용되어온 단골소재 중 하나다.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요술공주 세리」 부터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까지.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마법소녀들이 등장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변화들이 생겨왔다. 특히 90년대는 마법소녀물의 황금기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제작된 시기로, 마법소녀들에게도 대대적인 이미지 변신이 이루어지는 때이기도 하다. 7-80년대의 마법소녀가 대체적으로 손에 흙 하나 안묻힐 것 같은 전형적인 공주님 이미지를 고수하고 있다면, 90년대 마법소녀는 직접 악에 맞서 싸우는 강인한 전사형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그 스타트를 끊은 작품이 바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세일러문」 이며, 뒤이어 등장한  「웨딩피치」 ,  「괴도 세인트 테일」 ,  「카드캡터 사쿠라」 같은 작품들도 모두 이런 속성을 공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대는 2000년대. 세상은 변하고, 시장도 변한다. 한 때 효자 장르로 불리던 마법소녀물은 급격한 하락세를 맞았고, 제작되는 작품 수 역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오늘 리뷰할 작품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이하 나노하)는 이런 마법소녀물의 위기속에 등장한 작품이다. 트라이앵글 하트라는 작품 속 대사도 몇 마디 없는 단역 소녀가, 마법소녀물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으로 한순간에 마법소녀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한 일화이다. 나노하의 경우 90년대 마법소녀들이 가지고 있던 전사형 이미지를 그대로 이어 받았지만, 과거 작품들이 스토리 라인에 주를 이루고있던 로맨스라는 요소대신 액션에 보다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는 결과적으로 아동 여성층에 한정되어 있던 마법소녀물을 대중적인 장르로 확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기존 마법소녀물에 존재하던 뚜렷한 선과 악의 존재와 그것을 물리친다는 단순한 스토리 라인에서 벗어나, 상대적인 선악의 기준 그리고 치밀한 스토리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지금까지도 마법소녀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2000년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찻집을 운영중인 부모님 및 오빠, 언니를 두고 있는 평범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 나노하. 그러나 엉뚱한 계기로 다른 세계에서 온 소년 유노 스크라이어를 만나 마법의 힘을 얻게 되면서부터 그 평범한 생활에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이쪽 세계에 흩어져 버린 다른 세계의 유산 "쥬얼 시드" 찾아내 회수해야 하는 임무를 떠맡게 된것이다. 쥬얼 시드는 이를 가진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지만 그 댓가로 다른 것을 잃게 하거나, 그 욕심이 너무 큰 경우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것이기 때문이다.

귀여운 페렛으로 변신 할 수 있는 유노와의 우정, 초등학교 3학년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상의 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에 더해 남몰래 마법 소녀로서의 임무를 다해야 하는 나노하. 그러던 어느날 나노하를 적대시하는 마법 소녀가 나타나고, 양자의 싸움을 지켜보는 제 3의 세력이 나타나면서 그 평온한 생활이 깨질 위기에 봉착하는데...









나노하의 성공에 힘입은 세븐 아크스는 3년 동안 2편의 후속 시리즈를 공개했고,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성공의 이면에는 작품에 대한 잡음 역시 존재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07년도에 공개한 3기 StrikerS 시리즈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등장인물들의 폭발적인 증가. 도대체 등장인물이 단순히 많아진 게 뭐가 문제가 되는 것일까?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시리즈의 힘은 간판 캐릭터인 나노하와 그녀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페이트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3기에서 전작 캐릭터의 비중은 과장을 조금 더 보태면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정출연정도의 역할이었다. 기존의 나노하 시리즈를 꾸준히 시청해오던 일부 팬들은, 나노하 중심으로 돌아가던 시나리오 구조가 3기에 들어서면서 급변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내비쳤다. 그 외에도 제작사는 방송 내내 과도하고 복잡한 설정과 산만한 스토리. 그리고 특유의 작화붕괴 논란으로부터 시달림을 당해야 했다. 비록 DVD 판매량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상처뿐인 승리였다.

나노하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던 3기 StrikerS


이제 제작사는 심각한 딜레마에 봉착한다. 이대로 끝낼 것인가. 이어갈 것인가. 나노하 외에는 이렇다할만한 성공작이 없는 세븐 아크스로서는 나노하 시리즈를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어나가기에는 현재 연재되고 있는 원작 만화책 나노하 Force나 Vivid의 경우, StrikerS와 마찬가지로 기존 등장인물들의 낮은 입지가 문제시된다. 결국 그들이 선택한 것은 나노하 시리즈 인기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과거 1,2기를 복원시키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기존의 작품을 조금 보강하는 형식으로 제작된 리메이크가 먹힐 만큼 요즘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래서 대안으로 택한 것이 극장가. TVA 시장은 얼어붙고 있었고, 극장은 애니메이션을 내다팔기에 아직까지 좋은 시장이다. 거기에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의 큰 성공은 애니메이션 극장판에 대한 투자의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다.

이렇게해서 공개된 나노하의 첫번째 극장판인  「마법소녀 리리컬 나노하 The Movie 1st」 는 1기의 내용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스토리의 핵심 요소만을 그대로 뽑아온 덕분에 전작의 내용을 충실히 재현하는 한편, 나노하를 처음으로 접하는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 또한 잊지 않았다. 이는 주인공의 낮은 입지에 대한 기존 팬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동시에, 새로운 잠재적인 시청자들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

   
좌 : 신보 아키유키 감독 // 우 : 쿠사카와 케이조 감독

1기의 제작을 맡은 '신보 아키유키' 감독이 아닌 2,3기의 '쿠사카와 케이조' 감독이 극장판 제작을 맡았다는 점도 흥미롭다. 2,3기를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그에게는 언제나 '신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나노하의 성공은 어디까지나 신보 감독의 힘에서 비롯되었을 뿐, 그걸 받아먹은 쿠사카와 감독의 능력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한 평론가의 독설이 그간 쿠사카와 감독의 마음고생을 짐작해낼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이번 극장판으로 그는 신보 감독의 나노하가 아닌 쿠사카와 감독만의 나노하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필자는 평가하고 싶다. 이 업계에서 웬만한 창작보다 어렵다는 게 스토리의 압축이다. 특히 라이트노벨이나 미연시 게임등의 원작을 토대로 제작되고 있는 애니메이션이 많은 만큼 스토리의 압축적인 구성은 요즘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지녀야할 기본중의 기본 능력이 되었다. 지나친 압축은 작품 자체를 망가뜨리고, 반대로 너무 느슨하면 스토리의 긴장감이 사라진다. 거기에 130분이라는 제한된 런닝타임에 1쿨 애니메이션을 담아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로 쉬운 작업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쿠사카와 감독은 그것을 정말 보기좋게 해결해버렸다. 이제는 항상 뒤따라다니던 '신보'라는 꼬리표를 떼버려도 좋다고 말할 정도로.






 

극장 스크린이 TV 브라운관과 비교해 가지는 이점은 작품의 거대한 스케일을 자유롭게 표현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가정에서는 느낄 수 없는 거대한 스크린과 사방에서 울려퍼지는 사운드는 액션이 강조되는 장르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환경이다. 거기에 놓고보면 표면적으로는 마법소녀물 장르이지만, 그 내면에는 왠만한 액션 장르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나노하의 경우, 극장과의 궁합은 최상이라고 할만하다. 이번에 공개된 나노하 극장판은 액션을 중시하는 쿠사카와 감독의 코드에 맞게, 전작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액션신이 대거 추가됨으로 인해 극장 스크린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나노하와 페이트가 쥬얼시드를 걸고 벌이는 최후의 승부는 이번 작품의 백미로 꼽히며, 화려한 움직임과 박력이 넘치는 사운드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전율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작화붕괴로 악명이 높은 세븐 아크스 제작사의 작품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고무적이다.






스토리 구성, 작화, 음악 모든 것이 좋았다. 다만, 신선함은 부족했다. 쿠사카와 감독의 새로운 나노하를 보았을지언정 새로운 것은 없었다. 전작과 비교해 프레시아 테스타로사 사건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더해진 것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아무런 변화가 없는 총집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게 스토리에 대한 필자의 냉정한 평가다. 우리는 리메이크의 개념에 대해서 단순히 정확한 재현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리메이크 역시 그 바탕만 비슷할 뿐 어디까지나 별개의 한 작품이라는 걸 간과해서는 안된다. 애초에 제작할 당시 리메이크 형식으로 나가겠다고 발표까지 했지만, 새로운 내용을 기대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보나 리뷰어의 입장에서 보나 역시 아쉽다. 원작을 파괴할 정도의 새로운 내용을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기본적인 틀안에서 에피소드 추가 혹은 엔딩의 변화라는 조미료가 첨가되었다면 좀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았나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존 작품의 성공적인 재해석이라는 측면과 놀라울 정도의 비쥬얼의 발전은 이제는 어느덧 고전으로 평가되고 있는 나노하 시리즈에 대한 재조명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번 나노하 극장판은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이후로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와 함께 3억 5천만엔의 극장 수익, 8만장 이상의 BD 판매량을 기록하며 또 한번 건재를 과시했다. 탄력을 받은 세븐 아크스는 이미 다음 시리즈인 A's 의 극장판 제작까지 공식 발표한 상태다. 이제 나노하는 TVA로서가 아닌 극장판이라는 새로운 장르로서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필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이자, 재패니메이션 시청의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으로서 지금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한번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P.S : 맨 마지막으로 작성했던 리뷰가 8월달에 적은 이브의 시간이었으니, 무려 반년만에 적은 2011년 첫 리뷰인 셈이군요. Weekly Focus를 꾸준히 쓴 것도 아니라서 최근에 필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예전 리뷰와 비교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예전 리뷰에서 형식상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만, 필체 자체를 평어체로 교체하였다는 점과, 타이틀의 간단한 수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앞으로 애니리뷰를 계속 이어나갈지는 불투명하지만, 이렇게 틈틈히라도 리뷰를 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계속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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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라이가 2011.02.22 0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로그인 방문자가 선플을 남겨도 되려나요 (웃음).
    오랜만에 보는 나노하님의 리뷰인데도 그저 감탄만 나옵니다. 감이 전혀 떨어지지 않으셨는걸요ㅎㅎ. 확실히 세일러문 이후의 마법소녀물은 다시 나노하 이전과 이후로 갈린다고 봐도 될 정도로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지요. 나노하 이후로 이제 단순한 선악 대립의 구조와 틀에박힌 캐릭터를 넘어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가 대세로 흘러가는것 같습니다. (이전까지 어느 마법소녀물에서 '늬들 몽땅 때려잡겠어'스러운 뉘앙스의 대사가 나올까요;).
    스트라이커즈는 정말 이래저래 아쉬운 작품으로 기억하는데 다른것보다도 워낙 잡다한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각 캐릭터의 특징을 살릴 시간도 없었거니와 덕분에 스토리가 중구난방. 결정적으로 예산이 부족했는지 성우 돌려막기에서는 그저 눈물만 나옵니다 T^ T.
    개인적으로도 총집편이라는 점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했네요. 애초에 이 극장판으로 나노하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작품이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만, 적어도 현지에서는 이미 시리즈를 꿰고 있는 사람들이 보는 작품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그런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만족스러웠다라고도 말 할수는 없을 정도의 아쉬움이 남네요. 여튼, 나노하는 좋은 작품입니다. 허헛 =ㅂ =.

    • BlogIcon 나노하. 2011.02.23 1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나노하가 90년대 마법소녀물에서 조금더 발전된 캐릭터 형태를 들고 나온 작품이라면, 최근에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마마마는 입체적인 캐릭터는 물론 스토리 측면에서 보다 더 다양한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도 마법소녀물에서는 금기시 되던 잔인성, 폭력성이 늘어났다는 점을 보면, 확실히 지금의 마법소녀물은 90년대 세일러문, 2000년대의 나노하와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또 얼마나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법소녀들이 등장할지 이제는 가늠하기 조차 힘들정도군요.

      2. 개인적으로 StrikerS 같은 경우에는 스토리 뿐만 아니라 말씀하신 성우 돌려막기나 작화붕괴로 인해 작품 자체에 대한 질 자체를 깎아먹었다는 점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실망감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다듬어서 나왔으면 지금 이상으로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3. 확실히 나노하의 경우 하루히 만큼이나 매니아틱한 작품에 속합니다. 극장 관람객을 비교해봐도 실제로 나노하 시리즈를 알고 간 사람의 비율이 높은 편이지요. 다만, 하루히 소실이 기존의 팬들만을 위한 잔칫상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걸 고려하면 나노하의 경우 처음으로 접한 관람객들에게도 시청의 여지를 열어놓았다는 점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사심이 담긴 팬의 입장에서는 그런거 아무래도 좋으니 새로운 에피소드가 담겨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지만요..;;

  • BlogIcon 코이치 2011.02.22 0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덧글은 처음 남기는 듯한 기분도 들지만…
    잘 보고 갑니다!!

    믹시 비밀번호가 기억이 안 나서 믹시쪽은 버튼 못 누르고 가네요 ㅠ;;

  • BlogIcon rhltn 2011.02.22 04: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V판과 극장판의 가장 큰 차이라면, 역시 페이트(와 프레시아, 아리시아 등등)의 과거를 제대로 보여 주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상대적으로 나노하의 과거는 tv판에 비해서 비중이 떨어지고, 결국 tv판과 비교하면 나노하보다는 페이트 쪽에 더욱 비중이 실렸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스토리 측면에서도 tv판에서 보는 페이트는 나노하의 과거에 비추어진 페이트인 데에 비해, 극장판에서는 페이트 자신의 이야기를 나노하를 거치지 않고 직접 다루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진정으로 오덕페이트를 위한 작품(...............................................................................................) 농담이지만요(......)
    여하튼 저도 블로그에 글 좀 써야 할 텐데 블로그는 커녕 트위터에 들어가는 것조차 귀찮아하고 있는 판이라......(..............)

    • BlogIcon 나노하. 2011.02.23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원작 TV판에서는 주인공 자체가 나노하다보니
      그쪽 이야기가 적극적으로 다뤄지는 반면에, 극장판은 그 중심이 페이트로 기우는 경향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작에서는 나노하의 눈으로, 극장판에서는 페이트의 눈으로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작품의 재해석에 대한 맛은 있었습니다.

  • BlogIcon 우시오. 2011.02.22 1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만간 또 두번째 극장판이 나오면 또 하야테 이야기가 나오겟네요
    이러다가 3번째 극장판이 나온다고 발표나면 그땐 뭘 할런지 상당히 의문

    보면서 가장 무서웠던건 역시 초3의 파괴력이랄까 뭐 그런...

    • BlogIcon 나노하. 2011.02.23 15: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대로 2기는 하야테의 비화가 좀 더 자세하게 다뤄질 것 같습니다.
      3기는 개인적으로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굳이 만들어야 겠다면
      2~3기 사의의 내용을 다루어 주었으면 좋겠군요.

  • BlogIcon PinkCheckSchool 2011.02.22 23: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퀄리티는 좋다지만 새로운게 아무것도 없는 총집편이라는게 역시 평가절하의 원인인듯(물론 평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위에 라이가님께서 말씀하셨듯 나노하를 처음 접한다면 거의 대부분이 TV판으로 접하지, 극장판으로 접하는 경우는 적을테고요. 기존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여러가지 새로운걸 넣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너무 정석대로(?) 갔다고 해야하나.

    ...라고 말하는 전 사실 이거 안봤습니다.

    그나저나 맨 마지막 문단 경어체 -> 평어체가 맞지 않을까 싶네요.

    • BlogIcon 나노하. 2011.02.23 15: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스토리적으로 따지면 6년만에 나온 고전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단순히 총집편이었다는 이유가 그리 작품의 마이너스 요소로는 작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 정도 퀄리티면 단순히 총집편이라고 불리기에는 아까울 정도이지요.
      다만 새로운 내용이 없어서 아쉽다는 건 개인적인 사심에 가깝습니다.

      제가 맨 마지막 멘트를 실수 했었군요.
      제보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 BlogIcon 귀뚜라미_ 2011.02.23 15: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정말 좋은글 봤어요 흐흐.
    애니메이션을 감독니나 제작사를 안따지고(관심없는) 보는 저로서는 역시나 놀라울다름..

    나노하 극장판은 결적적으로 뭔가 마지막 전투에서의 자극이 부족했던거같아요. 비쥬얼은 놀라웠는데 뭔가 둘이 쫒고 쫒기다가 그냥 서서 턴주고받고는 나노하가 커다란걸(스타라이트) 날렸다는 인상밖에..
    추가로 BGM의 역량이 부족했단 기억도 들고요. 으므
    나노하님말씀대로 스토리도 솔직히 추/삭된게 몇가지없어서 좀 아시웠어요.

    하지만 2쿨작이였던가하는 나노하를 왼벽하게 재현하고, 또 페이트 유아기시절을 도입한건 상당히 재미있었답니다.
    특히 나노하엄마의 최후를 바꾼건 매우 맘에 들었어요.
    음. 흐흐

    • BlogIcon 나노하. 2011.02.23 15: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애니를 보는 눈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니까요.
      저는 아무래도 리뷰를 적다보니 어느순간 감독이나 성우, 제작사 같은
      세세한 부분에도 자연스럽게 신경이 쓰이게 되더군요.

      [댓글 오류 수정 프로그램 작동중....]
      1. 나노하는 1쿨입니다.
      2. 스토리 중에서 사망하는 건 페이트의 어머니인 프레시아 테스타로사.
      나노하 어머니는 건강히 잘 계십니다 (...)

    • BlogIcon 귀뚜라미_ 2011.02.23 16: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으아앜ㅋㅋ
      1쿨2쿨은 일단 오타고...
      나노하 엄마를 맘대로 죽여서 죄송해요 ㅠㅠ
      2기에서 안나오길레 죽은줄알았어요ㅠㅠ라고하면 맞겠지..

  • BlogIcon 影猫 2011.02.23 2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보는 리뷰 포스팅이로군요~!
    그나저나 나노하 1기 감독은 신보 감독이었다니...!!!
    처음 알았습니다.

    • BlogIcon 나노하. 2011.02.24 0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보 감독은 나노하가 등장한 계기를 마련해준 작품 '트라이앵글 하트 SSF'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나노하는 그 스핀오프격 작품이니, 감독도 자연스럽게 신보 감독이 맡게 된 것이지요.

  • BlogIcon 리스린 2011.02.24 0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나노하님의 리뷰는 깔끔하고 보기좋네요

    그래도 나노하 1기의 중심내용은 페이트와 나노하가

    만나는 내용이 주된내용인데

    프레시아의 비하인드스토리 추가에관해서는 좋게봅니다만

    원작을파괴하지 않을정도의 스토리추가가 과연

    괜찮았을까요?

    저같은경우로써는 나노하 1기를 볼때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만. 극장판을보면서

    뭔가 부족한 퍼즐같은 느낌이

    채워지는 그런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관점으로볼떄는 나노하 TVA를 보강해서

    나노하 1기를 완성 시켰다고 봅니다.

    여기서 더한 내용의 추가가 들어갔을경우

    추가할 내용도 거의없겠지만 여기서 더욱추가했을경우

    왠지 스토리만 난잡해졌을 가능성을 느낍니다.

    • BlogIcon 나노하. 2011.02.24 0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작을 토대로 만든 극장판이라고 해서 반드시 전작을 따라가라는 법은 없습니다.
      만약 전작과 극장판의 스토리가 서로 달랐다면, 그건 난잡한 것이 아니라 다양하다고 표현하는 게 옳습니다.
      우리는 리메이크의 개념에 대해서 단순히 정확한 재현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리메이크 역시 그 바탕만 비슷할 뿐 어디까지나 별개의 한 작품이라는 걸 간과해서는 안될것입니다.
      모방 속에 창조는 리메이크 작품에서 특히 중요한 것이라는 걸 고려한다면,
      프레시아 테스타로사의 뒷이야기만으로는 2% 부족하다는 게 제 개인적인 평입니다.

  • lagny 2011.02.25 0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나노하 블로그 다운 멋진 리뷰를 보여주셨군요~ 감사드립니다^^
    뭐, 리리컬 나노하라는 작품은, 비단 마법소녀라는 장르 자체를 떠나서 아예 재패니메이션의 한 축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지요. 네,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마법소녀물이지만;; 세일러문 이후 계속 고정되어 있던 '어떠한' 틀을 과감히 깨부수고 무한한 가지를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달까요?

    이 '나노하'라는 작품은, 고객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요소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물론 나노하님께서 자세히 정리해 주셨으니 넘어가고,, 얼마 전 극장판의 성공 또한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인데;; 케이조 감독의 스타일이 굳이 아니었더라도 관객수 라는 측면에서는 당연히 성공했을테지요.. 다만 이번 극장판의 경우에는, 확실하게 도전보다는 안전을 택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역시 TV시리즈 3기를 제작한 이유 드러난 여러 장점과 단점들을 분석해서 다음 작품에 반영하기에는 큰 무리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코믹스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역시 극장판이라는 것은 모 아니면 도의 결과가 나오는 터라, 일단 다음 TV 판이든, 극장판 후속이든간에 어느 정도 흥행이라는 것이 반드시 필요했을테고, 그래서 기존의 팬들과 새로운 팬들의 취향에 크게 벗어나지 않게 '타협' 카드를 내세운 결과 만들어진 극장판이지요. (극장판 계획 전 감독의 인터뷰에서 드러난 제작의 포부가 극장판에 그리 반영되지 못하고 결국 철저한 리메이크 위주가 되어버렸다는 점이 단적인 예랄까요?)
    다만, 리메이크 형식의 극장판이었더라도 정말 훌륭한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드물지만 극장판 리메이크 작품에서 대개 볼 수 있는 진부함이나 작화 전체간의 불균형 같은 요소들이 보이지 않고, 스토리의 변화가 거의 없었지만 이 외의 모든 요소에서 스토리 다양성의 부재를 확실하게 잡아주었습니다. '리메이크 작품의 좋은 예'라고 표현하면 맞을까요?

    앞으로의 극장판 후속작 또한 이번 1기 극장판과 그리 큰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케이조 감독의 특성상 더 좋은 액션신을 보여줄 수는 있겠지요;; 개인적으로는 TV 시리즈를 너무나도 기대하고 있으나, 최소한 극장판 시리즈의 종결까지는 고려대상에서 제외될 듯..;;; 혹 세븐아크스나, 아니면 케이조 감독이 맡지 않더라도 기존 3기에서 어떤 분위기로 변화시키느냐에 따라 작품 내용에 커다란 차이가 있을테지요.. 즉 누구라도 나노하 작품의 차기 애니메이션화에 함부로 손을 대기는 쉽지 않을 듯 하네요^^;; 아마 현재 진행중인 코믹스 판의 차후 행보에서 답이 나올 듯 합니다...

    • BlogIcon 나노하. 2011.02.26 0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이 부분은 제가 트위터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블로그에서는 언급한 적이 없으므로 조금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위에서 지적한 스토리 추가에 관한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정론이지만, 세븐 아크스가 직면한 사정을 고려한다면 역시 어렵다는 게 맞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일부 에피소드나 엔딩의 변화 등 정도는 줄 수 있겠습니다만, 애초에 원작 나노하 1기 자체가 사이사이에 에피소드를 집어넣기에는 너무나도 스토리 구성이 빡빡하기 짝이 없습니다. 백보 양보해서 집어 넣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기존의 팬들의 비율이 굉장히 높고, 이미 원작을 가지고 있는 나노하의 경우 일부러 작품을 변경하면서까지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세븐 아크스는 최근에 나노하 이후 제작된 작품이 줄줄이 실패하면서 작품 성공에 대해 굉장히 목이 마른 상태입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세븐 아크스에게 남은 건 이제 나노하 밖에 없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제작사를 먹여 살리는 밥줄 작품에, 단순히 작품성 하나를 위해서 모험을 한다는 건 감독으로서 내리기 분명히 어려운 결정입니다.

      저도 이런 세븐 아크스 제작사의 사정을 알고, 또 이해는 합니다만 작품으로서만 평가해야하는 리뷰어로서, 한 명의 팬으로서는 역시 아쉽습니다. 향후 제작되는 2기의 경우 1기처럼 TV판의 리메이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2기의 애프터 스토리 같은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작은 바램입니다.

  • BlogIcon 리엔노아 2011.02.25 04: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노하하면...크고 아름다운 분홍색 기둥이죠!

    다른 마법소녀물에서는 별이나 꽃이 날아다니지만 나노하에서는 SF에서 등장할 법한 빔(...)이었다는게 저에게는 하나의 충격이었습니다. 비살상이라지만...맞으면 왠지 하늘나라로의 여정을 떠날 것 같은 분위기. (마력에 의한 쇼크사...? ^^; )

    그 외에도 그저 소품이었을 뿐인 무기가 동반자적인 개념으로 표현된 것도 흥미로웠달까요. 전 아직도 레이징하트와 바르디슈의 목소리가 기억에 남습니다.

    거기다 보통 마법소녀물에서는 사랑이 빠지지 않았다면 나노하에서는 우정(?)의 비중이 높은 것도 다른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 BlogIcon 나노하. 2011.02.26 00: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법소녀 컨셉에 당시에 유행하던 전대물이 접합된 개념이라도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액션이 강조되면서 일종의 SF나 메카닉 같은 성격이 드러나기도 하고요.
      이런 요소들이 나노하가 차별화에 성공하여 인기를 끌게 된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 BlogIcon 리카쨔마 2011.02.25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긴 마법소녀 타이틀이 붙은 게 많았죠..
    마법소녀 아이 라든지..... 마법소녀 이스카 촉수라든지...
    요즘 마법소녀물은 사뭇 달라진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요

    • BlogIcon 나노하. 2011.02.26 00: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법소녀물이라는 장르의 역사가 결코 짧은 게 아니니까요.
      역사가 긴 만큼 그만큼 다양한 속성의 작품들이 나오는 것일테지요.

  • BlogIcon 세티오 2011.02.25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The 1st Movie는 TV판과 비슷하게 지나갔던 영화보다는 후반부 내용을 다르게 바꾸었던,
    The 1st Movie Comics가 더 좋았던거 같아요 ㅎ

  • BlogIcon 아카치 2011.03.01 14: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년만이라면서 이렇게 글을 잘쓰신다니 ㅋㅋ
    일단 요즘 나노하는 점점 건담화되어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어릴적 나노하가 많이 그리웠는데 잘만들어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 BlogIcon 아우프헤벤 2011.03.03 1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블로그 들러서 댓글 남깁니다. ㅠ

    나노하 극장판이 나온지도 어느덧 1년이나 됬군요.

    극장판은 안보고 1기, 2기 까지만 봤지만 괜히 명작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었죠..

  • BlogIcon Yurion 2011.08.12 16: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실은 그저 색기담당으로 파는 물건일뿐(...)

  • BlogIcon 지나가던 행인 2011.11.20 2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법소녀물 같은 경우에서는 애니 장르에서는 써먹을 대로 써먹어서 이제는 더 이상 혁신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못하는 장르가 되어버렸죠. 그것을 꺤 것이 우로부치 였지만, 그 이후로 우로부치를 뛰어넘을 만한 작품이 나오기는 진짜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작가지망생인 저로서는 마법소녀물은 아주 해먹을 게 많은 장르죠. 소설쪽에서는 애니와는 다르게 히어로물이 좀 많이 해먹어서 식상해진 장르가 되었습니다. 장편으로는 많이 나오진 않은 장르이지만, 단편으로는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죠.
    어쨌거나 나노하 같은 경우는 정말이지 3기 선택을 잘못 했습니다. 차라리 스트라이커는 타이틀을 가라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3기를 2기와 3기 사이의 고등학생 학원물로 다뤄야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뭐, 물론 지금도 그것을 써먹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세븐아크스가 그것을 왜 써먹지 않는지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사실상 2기와 3기는 프리퀄로 다루기에는 좀 뭐한 감이 있습니다. 사실상 그 사이의 시기의 내용이 기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유일한 두가지 방법은 극장판을 만들 때 그 시기의 부분을 만들던가, 아니면 스핀오프처럼 해서 새로운 tva를 만들어서 그 시기를 다루는 방법밖에 없죠.
    그런데 워낙 세븐아크스가 팬들을 물 맥이는 경향이 많아서....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BlogIcon 넷실러 2012.03.25 14: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론 그래서 나노하 1st movie의 방향전환이 성공적이었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고 봅니다. 신보 - 지금의 스타일과도 다른 당시의 신보 특유의 환상적 감각, tva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듯한 카메라 앵글, 공군영화적인 전투씬, 적절한 곳에서 에로 포인트를 잡아내는 센스 등등에 비하면 극장판은 분명 돈을 들여 비주얼자체의 퀄리티는 늘었어도 그러한 독특한 감각이 없다고 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1기 마지막 전투에서 하늘 위에서 나노하가 땅에서 무릎 꿇은 페이트를 잡아주는, 굉장히 구원의 냄새가 짙게 풍기는 씬에 비해서 2기 마지막 전투에서 모두가 다구리 까는 씬은 지나치게 길기만하고 별로 작품적으로 큰 의미가 없습니다. 1기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그런 독특한 센스가 남아있긴 합니다만, 어째 흔적만 남았다-란 느낌이었습니다. 뭐 이걸 대중화로 보느냐 퇴보라고 보느냐는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전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토리 변경의 경우도, 음 개연성의 추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만. 양들의 침묵의 후속작이 정말로 범인은 이해할 수 없는 괴물로서 공포를 주던 한니발을,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되었어라고 설명해버리면서 그 공포를 오히려 깎아내린 것처럼 프레시아의 경우엔 이렇게 디테일을 붙여줄 필요가 있나 싶더군요. 오히려 아리시아(과거, 혹은 Real?)를 살리고자 하는 욕망에 미쳐서 페이트(현재, 혹은 Fiction?)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 - 페이트가 원한다면 따르겠다는 요구에 대해 "하찮구나"로 일관하고 끝까지 아리시아를 부르는 프레시아의 모습과, 그럼에도 마지막에 나노하와 페이트가 교류를 갖는 장면이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보거든요. 마지막에 "깨닫는 게 늦다" 이건 오히려 캐릭터의 디테일만 살렸지 작품 내에서 캐릭터가 위치해야할 자리를 혼동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음... 사실 이쯤되면 퍼스트건담 원리주의자급의, 좀 과대한 해석이긴 합니다. 저 역시도 과연 이걸 노리고 마법소녀 나노하를 만들었겠냐라고 물으면 "아...아닐걸... 그, 그냥 모에모에한 나노하가 애들 머리에 레이저포 쏘는 걸 보려고 만든 걸걸..."이라고 대답하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노하에 빠져들게 된 계기는 이거기 때문에 대단히 실망스러운 작품이었어요.(그래서 반대로 전 페이트 테스타롯사 '하라오운'이라는 가상을 긍정한 1기에 비해 야천의 서라는 진명을 긍정한 2기, 스타일이 빠진 3기는 재미없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