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2.05.06 나노하의 애니클립 - 엔젤비트 10







나노하의 애니클립 - 엔젤비트(엔젤비츠) : 지나친 기대도, 지나친 반발도 없다면 // 요 몇 년간 대중들로부터 가장 시끄러웠던 작품을 고르라면, 필자는 단연 「엔젤비트(엔젤비츠)」를 꼽는다. KEY사의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 마에다 쥰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처녀작이라고 하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대중들의 기대치를 올리기에는 충분했다. 「에어」, 「카논」, 「클라나드」에 이르기까지, 마에다 쥰이 쓴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유사한 전략을 따른다. 이야기의 합리와 호흡을 일정 부분 희생시키는 대신, 감동을 부채질하는 코드를 스타카토 마냥 늘어놓는 것이다. 관객이 왜 그런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틈도 없이,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정의 물결이 작품전체를 덮어버리는 식이다. 나쁘게 말하면 눈속임이지만, 좋게 말하면 영리하다. 「엔젤비트(엔젤비츠)」 역시 전작만큼 낭만적이다. 다만, 전작만큼 영리하진 못했다. 기존의 전략을 사용하기에는 운신의 폭이 너무 좁았고, 결과적으로 감동적 결말보다 희생된 합리가 더 크게 비쳐지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렇게 설명했음에도 필자가 굳이 이 작품에 대해 손가락을 내리지 않는 이유는 앞서 설명한 흠이 대중들에 의해 지나치게 과장된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사후세계의 컨셉과 캐릭터, 음악의 개별적 요소는 충분히 매력적이며, 그는 여전히 편하게 볼 수 있는 평균 수준 이상의 오락 애니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작과 비교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물이라는건 변함없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우리가 기대하는 높은 기대치라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을 때 경우다. 방송 후 2년인 지금, 이 작품에 대한 지나친 기대도, 지나친 반발도 필요없을 것이다. 필요한 건 작품과 관객이 일대일로 직접 마주서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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