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의 애니클립 - 내일의 요이치 : 어중간한 퓨전 // '세상물정 모르는 사무라이 검사가 4자매와 함께 한 지붕 아래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라는 이 한 줄의 스토리 문구를 보면 이 작품이 보여줄 진부함을 대충 눈치챌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정발경력이 있는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내일의 요이치」는 재패니메이션 특유의 시대극과 러브코미디라는 두 가지 요소를 섞는 시도에서부터 출발한다. 다소 무모한 시도 같지만 컨셉 자체는 흥미롭다. 얼핏 생각해보면 딱히 자연스럽게 연결될만한 소재가 아닌데다가, 두 소재가 가지는 각기 다른 색깔차이에서 기인하는 소소한 재미라는 측면도 있다. 여기에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러브코미디 장르에서 주로 통용되는 우유부단형 찌질남이 아닌 앞뒤를 확실히 끊는 개념남인 덕분에 작품을 감상하면서 리모콘을 TV에 던지게 되는 불행한 해프닝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작품은 두 장르 사이에서 이리저리 휘둘릴 뿐, 처음부터 어디로 가야할지 정확한 방향성 없이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그저 산만하게 늘어놓을 뿐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웃게 만들기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 간의 갈등관계는 전혀 긴장감있지도 유머스럽지도 않다. 당시 신인상 수상에 빛나는 오카모토 노부히코와 베테랑 사토 리나로 구성된 금서목록 콤비의 열연 하나만큼은 볼만했지만, 이 작품을 살릴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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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한 시대를 풍미한 트렌드 메이커 : 2002년 제 8회 스니커 대상, 1000만부 판매량을 기록한 라이트노벨계의 베스트셀러 원작.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했던가. 뿌리부터 범상치 않은 이 작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은 200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이전 작품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평범한 학원물에 SF적 요소를 삽입하는 파격적인 스토리 텔링은 이 작품의 주요 원동력이다. 여기에 에피소드의 무작위적 배열, 다른 인물들의 심리를 알 수 없는 상태의 1인칭 독백과 같은 제작사의 실험적인 연출은 단순히 원작의 그늘에 의존하는 애니화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작품의 가치를 크게 상승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음악적 연출로서 활용된 하루히 엔딩댄스는 당시 UCC 붐과 맞물려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덕분에 지금까지도 벤치마킹 자료로서 활용되고 있다. 내외적으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품이지만, 이 작품 이후 라이트노벨 애니화 증가로 인한 시장 활성화, 스토리 텔링 위주의 90년대 시장판도를 캐릭터로 바꾼 계기를 마련한 트렌드 메이커라는 점에는 의의가 없으리라.
내일의 요이치 - 흥미로운 컨셉, 산만한 호흡 : 「내일의 요이치」 는 국내에서도 정발된바 있는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사무라이 검사가 4자매와 함께 한 지붕 아래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라는 스토리 설명은 지극히 평범해보인다. 그러나 시대물에서나 등장할법한 사무라이를 전형적인 하렘형 러브코미디 전면에 내세운 컨셉 자체는 흥미롭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남주가 이런 종류의 장르에서 주로 통용되는 우유부단형 찌질남이 아닌 앞뒤를 확실히 끊는 개념남인 덕분에 작품을 감상하면서 리모콘을 TV에 던지게 되는 불행한 해프닝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작품은 처음부터 어디로 가야할지 정확한 방향성이 없이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그저 산만하게 늘어놓을 뿐이다. 시청자들을 자극하고 웃게 만들기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갈등관계는 전혀 긴장감있지도 유머스럽지도 않다. 그나마 신인상 수상에 빛나는 오카모토 노부히코와 사토 리나로 구성된 금서목록 콤비의 열연이 이 작품을 지탱하는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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