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의 애니클립 -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 2기 ~ 퓨어레차 : 캐리(Carry) 불가 // 여성 오타쿠라는 소재와 가볍게 즐길만한 러브 코미디 장르의 배합으로 꽤 괜찮은 인상을 남긴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 그리고 이듬해 후속작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 2기 ~ 퓨어레차」가 제작되었는데 필자는 사실 이 작품에 대해서 반신반의했다. 그쪽은 해야 할 이야기가 많다고 박박 우기는 듯하지만, 사실 1기에서 이대로 끝을 맺어도 크게 문제없을만한 마무리였고, 이후 크게 기대할만한 별다른 스토리 라인이 남아있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시리즈화의 위험부담이 분명히 높은 작품이었다. 뭔가 새로운 카드를 준비했나 싶었지만, 뚜껑을 열어봐도 단순한 OVA급 서비스의 연장선상에 놓인 퀄리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1기 때 차별화로 부각되던 여성 오타쿠의 소재는 희석되고, 그 빈자리를 1mg의 흥미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소모적인 에피소드와 밑도 끝도 없는 섹스어필이 무의미하게 채워질 뿐이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고무줄 늘이기식으로 제작된 후속작이 가지는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수많은 실패작들 중 하나다. 시청자들에게 더 이상 내보일 패가 없는 시점에서 이미 게임은 끝난 듯하지만, 어떻게든 작품을 캐리해보겠다고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노토 마미코의 연기가 보다 못해 안쓰러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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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하의 애니클립 -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 : 신선함보다는 노련함으로 // ‘오타쿠’라는 소재 자체는 「현시연」부터 「러키스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다루어져 왔던 탓에, 이제는 신선소재 카테고리에서 슬슬 내려올 때가 된듯하지만, 여전히 이쪽 시장에서 통할만한 저력을 갖추고 있는 모양이다.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 역시 여성 오타쿠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류의 작품들이 밟았던 길을 그대로 따라간다. 한 가지 뚜렷한 차이점인 동시에 칭찬할만한 부분이 있다면, 오타쿠라는 소재 자체에 지나치게 얽매여 소재주의의 함정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은 오타쿠라는 소재에 크게 기대지 않고, 러브코미디가 가지는 원초적인 장르적 재미라는 기본 밑바탕에 충실하다. 여기에 오타쿠와 일반인의 시각 차이와 대립구도를 다룬 스토리는 무겁지는 않지만, 약간 소심할지언정 오타쿠의 편견에 대해 한마디 날려주는 통쾌한 부분도 갖추고 있다. 작품이 진행될수록 초중반에 보여줬던 임팩트에 비해 다소 힘이 빠지는 후반부 전개를 제외한다면, 오랜만에 나온 러브코미디의 특징과 재미를 잘 살린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노토 마미코의 연기의 신선함 역시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것 같지만, 그녀는 신선함보다 노련함으로 승부하는 베테랑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그녀의 연기는 여전히 건재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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