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대회 :: 2014년 4월 신작애니 프리뷰 - 충사 속장 (충사 2기) //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후속을 보게 될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컨텐츠 재활용이라는 시대의 흐름탓인지 이제는 정말 컨텐츠에 유통기한이라는 게 없는 느낌이다. 집 나간 디아블로도 12년만에 돌아온다는 데, 긴코 형님이라고 꼭 돌아오지 말란 법 있으랴. 어쨌든 2005년 첫 방송 이후 무려 9년만에 돌아온 「충사」다. 보통 전작과 후속작의 텀이 길어지면, 제작사나 스태프들의 변경으로 인해 여러 가지 부분에서 작품이 달라지게 마련인데, 9년이라는 세월에도 제작사, 제작진, 출연진 등에 거의 변동이 없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다. 아주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작품은 아니지만, 숨겨진 명작으로 입소문이 퍼진 작품이라, 시청자들이 작품에 보이는 신뢰도나 충성도가 그 무엇보다 높은 작품이다. 플롯 구성도 흐름의 굴곡이 큰 작품도 아니기에, 작품성 측면에서 태클 걸릴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 다만, 9년이라는 꽤 긴 시간적인 텀과 자극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요즘 시장의 트렌드를 완전히 거스르는 굉장히 클래식한 작품이라는 부분은 상업적인 요소에서 약점이 될 수 있다. 전작을 기억하는 팬들 뿐만 아니라 요즘 시장에 보기 드문 충사 특유의 작품의 아이덴티티를 어필하여 새로운 시청자들까지 흡수한다면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노려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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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하의 애니클립 - 충사 : 옴니버스의 좋은 예 //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는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약점. 그것은 장르적 특성상 에피소드 사이의 연결고리가 약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작품 속으로 쉽게 빠져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옴니버스 형식은 재미있게 만들기 힘들다.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 「충사」는 어려운 길을 갔다.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서, 굉장히 재미없는 작품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했던가. 그런 의미에서 「충사」는 잇몸으로 차돌을 씹어 먹는 작품이다. 하나의 큰 작품으로 집중시킬 수 없다면, 옴니버스가 가지는 단편의 힘으로 극복한다. 이것이 「충사」가 택한 전략이며, 고집스러울 정도로 옴니버스 장르의 교과서적 공식에 충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맺고 끝맺음이 확실하고, 25분의 소중한 러닝타임을 쓸데없이 낭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군더더기 없는 집약적인 단편 구성이 옴니버스의 강점을 돋보이게 만든다. 뒤가 궁금해지는 다음 이야기가 없어도 우리는 다음에 나올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게 된다. 옴니버스 형식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뿜어내는 알 수 없는 묘한 끌림이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이다. 훌륭한 드라마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과장하거나 감동을 절대 강요하지 않는 절제미와 스토의 분위기를 살리는 연출과 음악 역시 돋보인다. 이 정도 결과물이면, 옴니버스 기법이 자주 활용되고 있는 요즘 시대에 지표가 될 수 있는 옴니버스의 좋은 예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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