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노하입니다.

월요일에 주문한 플레이어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의외로 늦게 배달될 거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생각보다 일찍 왔네요. 개봉기는 이후에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플레이어를 구입하기 까지 아주 길고 깊은 사연이 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때는 2005년 3월, 유달리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어머니께서 집을 이사하면서 거금을 털어 50인치 대형 TV와 홈 씨어터를 장만하셨습니다. 요즘은 워낙 TV가 저렴하게 나오지만, 그 당시만 해도 꽤 많은 돈이 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리시버 위에 TiFFany 라고 적혀져 있는 얇은 DVD 플레이어가 보이십니까?

계기는 어머니께서 DVD 전용이 아닌 Dvix 파일도 재생할 수 있는 플레이어를 구입하시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이 플레이어는 특이하게도 DVD 재생 뿐만 아니라 일반 공CD나 공 DVD에 구운 영상도 지원하는 재생기기였습니다.

지원하는 코덱은 Dvix와 XviD을 비롯해 적은 수였지만, 꽤 많은 영상을 이 기기를 통해서 시청하곤 했습니다. 제가 애니메이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와 크르노 크루세이드 역시 이 기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다만, 이 플레이어의 호환성은 거의 극악의 수준이었습니다. 자막이나 영상에 조금만 문제가 있어도 재생이 안되기 일쑤인데다가, 일일히 CD로 구워야 한다는 단점으로 인해 결국 몇 개월 못 가 시청을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 플레이어 때문에 낭비한 CD가 대략 50장 정도
...



그리고 시간은 흘러 2007년 12월, 수능을 치르고 대학 합격 통지를 받은 이후 저는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한가지 목표를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과거 완벽하게 달성 할 수 없었던 TV를 통한 동영상 시청을 실현하는 것.

고가의 대형 TV와 홈씨어터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앞서 말한 문제의 DVD 플레이어를 제외하면 딱히 이 값비싼 기기들을 활용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우연치 않게 알게된 제품이 바로 티빅스였습니다. CD가 아닌 하드를 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쉽게 읽고 쓰는 것이 가능하며, 뛰어난 호환성을 자랑하는 저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이었습니다. 결국 수능 끝나고 쓸 1년 동안 모은 유흥비를 이 플레이어 하나를 사는 데 전부 털어넣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구입하게 된 Tvix M-5000U. 디빅스 플레이어가 알려지기 전의 초창기 제품이지만, 왠만한 1080i HD 영상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녀석입니다. 당시 하드 미포함으로 25만원에 구입했었습니다. 사용 자체는 대만족이었고, 그렇게 1년 정도를 무사히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이 플레이어에는 한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존재하고 있었는데, 바로 H.264 파일의 지원이 안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Divx와 XviD의 시대였으며, H.264는 완전 상용화가 아닌 시험 단계를 밟고 있는 코덱이었습니다. 구입 당시 H.264의 보급화를 간과하고 XviD의 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을 한 저로서는 뒷통수를 맞은 셈이지요.




시간이 흐르자 H.264의 뛰어난 압축률과 화질이 점점 알려지면서 많은 영상들이 H.264 코덱을 사용하기에 이릅니다. 특히 화질을 중요시 하는 DVDRip 파일은 대부분 H.264로 교체되는 바람에, 저로서는 이 시기부터 인코딩의 지옥으로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 때까지는 그나마 할만했습니다. 단순히 H.264 파일을 XviD으로 바꾸는 작업은 약간의 수고가 들지만, 버츄얼덥을 이용해서 작업하면 화질의 열화 현상도 비교적 적은데다가 시간도 그리 많이 들지 않거든요.




하지만 또 하나의 복병이 나타난 게 바로 블루레이의 등장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블루레이는 현존하는 미디어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화질을 선보이는 제품입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분야도 DVD에서 블루레이로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블루레이는 기본적으로 1920 * 1080 해상도를 기본으로 H.264 코덱 + MP4 확장자를 사용합니다. 과거에 H.264 코덱 변환 프로그램으로 버츄얼덥을 사용하던 저로서는, 버츄얼덥 지원 불가능한 MP4 확장자는 거의 재앙이었습니다. 결국 시중에 나와있는 유마일, 다음팟, Megui 인코더 등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는데, 버츄얼덥과 달리 위 인코딩 프로그램들은 인코딩 후에 눈에 띌 정도로 화질 열화 현상이 심하다는 문제가 존재했습니다.


원본과 인코딩 후의 화질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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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블루레이 특유의 무지막지한 해상도 때문에 인코딩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블루레이 애니메이션 한 편을 인코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40분. 버츄얼덥으로 DVDRip 파일을 작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5분 내외라는 것을 감안하면 인코딩 시간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인코딩으로 커버하는 것도 한계에 봉착하다보니, 사람이 점점 지치더군요. 결국 최근에 중고시장을 통해서라도 H.264를 지원하는 새로운 플레이어를 구입하려고 작정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우연치 않게 Tvix HD Cafe 의 출시 소식을 듣게 되었고, 냅다 지른 현재의 상황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들려주시는 분들 중  가끔 '왜 DVDRip이나 BDRip만 시청하는 건지?' 물어보시곤 합니다. 물론 제 관심이 그 쪽에 많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티빅스라는 플레이어 때문에 지금의 제 눈이 DVDRip 이상의 고화질에 동기화 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분명 사람에 따라서 모니터로 보는 것과 별 다른 차이가 없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PMP나 넷북과 같은 휴대용 재생기기등이 편하다는 분들도 제법 있는 걸로 압니다. 다만, 제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고화질을 추구하는 이유는 우리가 영화를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영화관으로 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보다 사실적이고, 보다 재미있는 감상을 위해서...
이것이 바로 제가 티빅스 앞을 떠날 수 없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직접 봤어요? 안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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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노하입니다.
작년 여름 구입한 데스크탑을 끝으로 당분간 찾아오지 않을 것 같던 지름신께서 8개월만에 다시 강림하셨습니다. 그 문제의 제품은 바로 이 녀석.




원래 디빅스 플레이어라는 게 평균 20만원 부터 비싸게는 4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형 재생기기입니다. TV나 영화를 자주 시청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분명 부담스러운 가격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최근 매출이 좋지 않은 티빅스가 판촉을 위해 PVR이나 튜너 같은 자질구레한 기능들을 전부 떼어버림으로써 가격 부담을 줄이고, 순수 플레이어 기능에만 충실한 플레이어를 선보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난 2월에 디비코에서 출시한 디빅스 플레이어, Tvix HD Cafe 입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플레이어의 동일한 재생 스펙에 소비자 가격은 16만원. 플레이어 평균 가격이 20만원 중반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꽤나 저렴하게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제가 가장 원하는 기능인 H.264 완벽 지원이라는 게 가장 마음에 드네요. 이걸로 무한 인코딩 지옥에서 몇 년간은 벗어날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최근 블루레이 파일 때문에 인코딩 작업이 거의 한계에 봉착했었는데, 전혀 생각지 않았던 방향으로 일이 쉽게 풀리네요.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바로 질렀습니다. 마침 롯데닷컴 신규회원 쿠폰이 있던 터라 할인 적용해서 최종가 1465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자금 손실 보충을 위해서 평균 3500원으로 즐기던 외부 점심을 2000 ~ 2500원 학교식당으로 대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차하면 버스비를 아끼기 위해 자전거 통학 혹은 걸어다니는 것도 고려해봐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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