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노하입니다. 방학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여름방학의 끝이 보이는 시기네요. 즐거운 시기는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간다는 표현이 사실이라고 느끼는 요즘입니다. 다소 늦은 이번 Weekly Focus에서는 서로 상반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두 작품, 동쪽의 에덴극상학생회입니다.



1. 동쪽의 에덴


도쿄 매그니튜드와 함께 노이타미나의 저력을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동쪽의 에덴>은 애니메이션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던, 우리들이 현재 직면한 사회적 문제들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실업률의 증가로 인한 니트족의 증가, 빠르게 급변하는 정세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득권층, 세계 경제의 붕괴와 국가 사이의 갈등과 같은 이슈가 작품 전반에 녹아있는 점은 인상적입니다.

니트(NEET) -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줄임말.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

'노블리스 오블리제' -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가리키는 말로써,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100억엔을 준다면 당신은 세상을 구할 수 있겠는가?' 라는 전제로 시작되는 세레손들의 게임은 100억엔이라는 '혜택'과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의무'라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작자는 진정한 의미의 구원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당신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반문하고 있습니다.

픽션이라는 애니메이션 속에서 현재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시청자라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제가 살고 있는 현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부여해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애니메이션계의 대세가 캐릭터 위주의 모에물쪽으로 쏠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정도 퀄리티의 작품을 앞으로 언제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2. 극상학생회


애시당초 작품에 대한 기대가 적었기 때문이었을까요? 동쪽의 에덴과 비교하면 다소 가벼운 작품으로 분류되는 <극상학생회> 입니다만, 의외로 선전했습니다. 예상된 코믹성에 의외의 스토리 전개 능력까지 보여주면서, 이 정도면 킬링타임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극상성우회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캐스팅 하나는 초호화를 자랑합니다. 성우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저도 대부분 다 알 정도. 이런 종류의 애니메이션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건 대부분 스토리이지만, 극상학생회의 경우 학원물과 코미디의 정석을 잘 따라간다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았습니다. 일단 캐릭터 숫자가 많아서, 캐릭터마다 관련된 스토리로만 채워도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다보니 지루할 틈은 없습니다. 게다가 코믹에 걸맞지 않는 나름 진지한 설정은 몰입도를 증가시키는 데 한몫합니다. 그러나 앞에 잘 깔아놓은 설정과 스토리 전개를 후반부에 묻지마 식의 해피엔딩으로 끝내는 건 조금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음 주 애니메이션은...

  


미나미가 ~ 어서 와
벚꽃 사중주


이번 주는 일상물의 대가로 꼽히는 미나미가의 3기 '어서 와'가 포함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액션이나 다소 무거운 작품만을 많이 선별했는데, 마음편히 볼 수 있는 일상물은 오랜만이네요. 미나미가 2기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었지만, 3기에서는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벚꽃 사중주의 경우 요괴와 인간의 공존이라는 이제는 다소 식상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주위 리뷰어들의 평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 듯 해서 미나미가의 보충용 작품으로 선택했습니다. 이번 주의 극상학생회처럼 보충용 작품이 또 선전할 지는 두고 봐야 겠습니다.

※ 본 글의 작성일자는 2010/8/25 이며, 카테고리 및 포스팅 형식의 변경으로 인해
    2010/11/20 에 재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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