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의 애니클립 - 하느님의 메모장 : 오랜만에 본 J.C표 범작 // 라이트노벨 미디어믹스라는 흐름에 편승한 J.C Staff의 또 다른 작품. 10년대이후 라이트노벨 원작 애니화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작품성과 상업적 성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번번히 놓친 J.C 라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필자는 이번에도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하느님의 메모장」은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니트(NEET) 탐정이라는 다소 신선한 설정과 제법 괜찮은 플롯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특히 완벽한 옴니버스식 구성은 아니지만, 호흡을 무작정 길게 가져가지 않고 필요할 때 흐름을 끊어주는 구성은 일련의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가는 미스테리 장르의 집중력을 잘 살린 느낌이다. 언제나 단점으로 지적되던 엔딩도 후속 시리즈의 여지를 남기기는 했지만, 무난한 수준의 깔끔한 마무리였다. 다만, NEET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재를 100%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과 미스테리 장르에 어울릴만한 독창성 있는 소재가 적었다는 부분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합격점을 주기에 약간 모자란듯하나, 이 때까지 J.C Staff의 이름을 달고나온 작품들 다수가 그다지 좋은 인상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범작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최소조건을 충족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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