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의 애니클립 - 스파이럴 ~ 추리의 끈 (추리게임 뫼비우스의 띠) : 묻지마식 달리기 // 「스파이럴 ~ 추리의 끈」은 10년 전, 「아즈망가대왕」으로 확실한 탄력을 받은 J.C Staff가 제작한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로컬라이징이 이루어져서 「추리게임 뫼비우스의 띠」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다. 갑자기 종적을 감춘 형을 찾는 과정에서 밝혀지는 ‘블레이드 칠드런’이라는 저주받은 아이들의 존재. 태어날 때부터 저주받은 아이들이라니 얼마나 그럴싸한 아이템인가. 그러나 그렇게 흥미로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빈약한 이야기의 합리와 뜬구름 잡는 이야기만 늘어놓는 허술함 탓에 강렬한 첫 인상은 뒤로 갈수록 무참하게 허물어져 내린다. 극 중 주인공과 블레이드 칠드런 사이에서 벌어지는 추리 배틀은 충분히 볼만한 요소를 제공하고 있지만, 관객들이 납득할만한 이유까진 제공하지 못한다. 그들이 왜 저주받았는지, 왜 죽어야하는지에 대한 모든 의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한다. 묻지마식의 스토리 전개가 상황에 따라선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킬 수 있는 장치로 활용될 수 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필요한 설명조차 생략해버리는 이 작품의 구조는 호기심은커녕 보는 이들의 짜증을 증가시킬 뿐이다. 목적지도 모른 채 가속 페달만 밟아대는 택시에 탄 기분이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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