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노하입니다.

올해 4월에 구입한 티빅스 이후로 블로그에 구입기를 올려보는 건 다소 오랜만이네요. 원래 블로그 자체가 애니메이션에 중점적으로 맞춰져 있는데다가, 대규모 자원이 소비되는 유럽여행으로 인해 5월부터 자금이 동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물론 몇 달 동안 제 소비욕구를 자극할만한 제품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탓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럽여행 후 우연치 않게 예상했던 여행경비에서 20만원 정도의 여유자금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이 자금을 MP3를 교체하는 데 사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잠깐 제 MP3 역사(?)에 관해 짤막하게 설명하자면.. 현재 쓰고 있는 MP3는 아이리버 E50. 원래 이 제품은 제 의도에 의해 구입한 것이 아닌 저희 어머니의 요청으로 구입한 것입니다. 당시에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계신 어머니께서 어학용으로 제가 선택해드린 제품인데, 아이리버 특유의 불편한 인터페이스에 적응을 못하시더군요.

결국 1개월을 채 못버티고 삼성 Yepp으로 교체, E50은 자연스럽게 제 보조 MP3로 사용되었습니다. 저는 MP3가 유행할 초창기부터 코원(前 거원)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제 첫 MP3인 U2가 파손되는 불상사로 인해 당시 저는 두 번째 제품인 G3를 주 MP3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만... 작년 G3 역시 노후로 인한 고장으로 폐기처분 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사진조차 남아있지 않은 두 MP3


결국 보조 MP3로 사용하던 E50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중이지만, 아이리버 특유의 불편한 인터페이스에는 저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게다가 저가형 제품이다보니 음장 면에서나 기능면에서나 최근에 출시하는 제품들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맛봐야 했습니다.

결국 기나긴 고민끝에 다시 코원으로 복귀하기로 결정. 처음에는 새 제품을 구입하려 했으나, 최근 스마트폰 열풍과 신제품 출시로 인하여 중고 MP3 시장이 넓게 형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거기에 부합하는 제품인 작년 12월에 출시한 코원 S9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는 중고시장의 특성상 직거래가 선호되는 편인데, 지역에서는 물량이 적은 편이고 안전거래는 판매자가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 적합한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일주일 정도 검색한 끝에 16G 제품을 12만에 파신다는 분을 발견하여 어제 거래를 완료하고 오늘 배송을 받았습니다.




전자제품은 어지간하면 중고를 구입하지 않는 편이라, 이번 구입도 사실 반신반의 했지만 의외로 직접 받아보니 상태는 새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용기간이 3개월 남짓이라고는 해도, 주인의 관리 정도에 따라서 사실 상태는 천차만별로 나타나는 게 중고시장이기 때문에 이번에 저는 운이 좋은 편에 속할 지도 모르겠네요.

애플 사의 아이팟과 아이폰의 영향인지 S9도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는 굉장히 흡사합니다. 인터페이스는 화려함을 띄고 있으면서도 직관적이며, 코원의 노하우의 집약체인 BBE 음장이나 AMOLED 액정 에서 출력되는 선명한 동영상 기능은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코덱 지원 부분에 있어서 제약이 많은 게 옥의 티입니다. 특히 요즘 떠오르고 있는 x264의 미지원은 다소 아쉽습니다.


 

출시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제품이라, 자세한 스펙 소개나 후기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아이리버 제품을 잠깐동안 쓰고 있었던 탓인지 코원으로의 회귀가 또 남달리 느껴지는군요. 최근 스마트폰의 강세로 인해 MP3나 PMP 시장이 많이 약세를 보인다고 하던데, 앞으로 정통 MP3 제품을 볼 수 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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