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한 시대를 풍미한 트렌드 메이커 : 2002년 제 8회 스니커 대상, 1000만부 판매량을 기록한 라이트노벨계의 베스트셀러 원작.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했던가. 뿌리부터 범상치 않은 이 작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은 200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이전 작품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평범한 학원물에 SF적 요소를 삽입하는 파격적인 스토리 텔링은 이 작품의 주요 원동력이다. 여기에 에피소드의 무작위적 배열, 다른 인물들의 심리를 알 수 없는 상태의 1인칭 독백과 같은 제작사의 실험적인 연출은 단순히 원작의 그늘에 의존하는 애니화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함과 동시에 작품의 가치를 크게 상승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음악적 연출로서 활용된 하루히 엔딩댄스는 당시 UCC 붐과 맞물려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덕분에 지금까지도 벤치마킹 자료로서 활용되고 있다. 내외적으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품이지만, 이 작품 이후 라이트노벨 애니화 증가로 인한 시장 활성화, 스토리 텔링 위주의 90년대 시장판도를 캐릭터로 바꾼 계기를 마련한 트렌드 메이커라는 점에는 의의가 없으리라.
내일의 요이치 - 흥미로운 컨셉, 산만한 호흡 : 「내일의 요이치」 는 국내에서도 정발된바 있는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사무라이 검사가 4자매와 함께 한 지붕 아래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라는 스토리 설명은 지극히 평범해보인다. 그러나 시대물에서나 등장할법한 사무라이를 전형적인 하렘형 러브코미디 전면에 내세운 컨셉 자체는 흥미롭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남주가 이런 종류의 장르에서 주로 통용되는 우유부단형 찌질남이 아닌 앞뒤를 확실히 끊는 개념남인 덕분에 작품을 감상하면서 리모콘을 TV에 던지게 되는 불행한 해프닝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작품은 처음부터 어디로 가야할지 정확한 방향성이 없이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그저 산만하게 늘어놓을 뿐이다. 시청자들을 자극하고 웃게 만들기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갈등관계는 전혀 긴장감있지도 유머스럽지도 않다. 그나마 신인상 수상에 빛나는 오카모토 노부히코와 사토 리나로 구성된 금서목록 콤비의 열연이 이 작품을 지탱하는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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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하.

다음에 던질 공이, 내 인생 최고의 공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 - 필 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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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nk 2011.11.14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히가 나온 뒤로 라이트노벨에서 하루히처럼 능력있고 개성이 넘치는 히로인과 Kyon 처럼 평범한 남주인공의 구도가 굳혀지게 된 걸 보면 정말 영향력이 큰 작품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 BlogIcon 나노하. 2011.11.16 1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덕분에 라노벨의 본격적인 애니화의 발판이 된 작품이기도 하죠.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최근에 라노벨 애니화는 지나치게 설정이나 스토리 자체가
      획일화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오리지널 작품들도 많이 제작되었으면 하네요.

  • BlogIcon ksodien 2011.11.14 23: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히의 경우 한창 유명할 때에는 그 존재를 모르다가 국내에 극장판이 개봉한 뒤에 접하게 된 작품인데...

    전반적으로 가볍게 웃으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일상물의 분위기 속에, SF 장르의 여러 요소들이 녹아들어가있어서 일상물이나 학원물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 SF 마니아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괜찮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나노하. 2011.11.16 17: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2기가 약간 Trap이긴 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이라던지 연출은 수준급인 작품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3기가 이어서 나온다고 하니, 좀 더 완성된 퀄리티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 BlogIcon ARX8레바테인 2011.11.14 2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당시에 하루히 붐이 상당히 컸었고...
    제가 이쪽으로 입문하게된 결정적 계기가 됬던 작품이기도 하니...(정작 애니판은 안봤습니다만...)
    그래도 2기의 엔들리스 왈츠는 조금(...)

    • Link 2011.11.15 1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엔들리스 왈츠는 건담. 하루히는 엔들리스 에이트 허허.

    • BlogIcon 나노하. 2011.11.16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주위 지인분들중에도 입문작이 하루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걸보면
      초창기 그 파급효과가 크긴 컸던 모양입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예전의 파워에는 조금 못미치는 것 같지만,
      여전히 쿄토의 얼굴이자 킬러타이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BlogIcon ARX8레바테인 2011.11.17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링크님//헉 실수...
      나노하님//뭐... 저도 풀메탈패닉!을 사다가 얼마나 유명하길래 여러군데에서 난리일까해서 산게 원인이었지만요(...)
      쿄애니의 메인 타이틀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1기는 KEY사의 그림체가 보이고 2기는 케이온 작화가 보이게 되는게 참 신기하더군요(...) 정작 원작의 이토 노이지씨의 작화는 어디로 가는지(...)

  • BlogIcon 네디멜 2011.11.15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일의 요이치... 그때 보다가 잠시 중단한 작품이지만요..
    하루히는 정말 스토리 보고 깜짝 놀랄정도 였으니까요...

    • BlogIcon 나노하. 2011.11.16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이치의 경우 하차하고 싶은 생각이 약간 들긴했습니다만,
      도저히 못보겠다 수준은 아닌지라... 의외로 후반부에 들어가면 꽤 잘넘어갑니다.

  • BlogIcon 影猫 2011.12.17 0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히는 엔들리스 스토리만 아니었으면 최고였습니다...
    처음 방영을 할 때 방영화수를 뒤죽박죽 엉켜놓아버린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하루히가 예고 때 말하는 화수가 '진짜'일 줄이야...
    요이치는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딱 적당했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스모모모모모모와 비슷한 느낌도 들긴 하였지만...

  • BlogIcon ru2l0v 2011.12.27 2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에게도 본격적인 일본애니의 입문작은 하루히 였습니다.
    그전에도 만화책 빌려보고, 한국방송사에서 해주는 일본산 애니메이션도 봤지만,
    하루히만큼 저에게 큰 파급력을 준건 없었네요. 그야말로 컬쳐쇼크였죠 ㅋㅋ
    많은 가십거리가 터지고 위엣분들 말씀처럼 엔드리스 에이트(...)도 있긴했지만 아직까지도 하루히는
    세손가락으로 꼽을수있는 기억에 남는 애니중에 하나로 들어가네요.
    소설도 물론 재미있게 봤구요. 아직 완결은 못봤지만;

    요이치도 킬링타임용으로는 적당했던것 같습니다.
    본지 좀 오래되서요. 제대로 기억도 안나네요. 다보지도 않았을뿐더러.. 몇권까지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

    나노하님의 이런 짤막짤막한 리뷰 정말 괜찮네요. 시간 내서 전에 쓰신글들 좀 봐야겠어요 ^^
    애니클립 잘봤습니다.

    • BlogIcon 나노하. 2011.12.28 0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경우도 입문작까지는 아니지만, 재패니메이션을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게된
      하나의 전환점을 하루히라는 작품이 제시해 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랬던게 벌써 5년전이라니 세월 한번 빠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