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다마리 스케치 - 따뜻한 일상과의 조우 : 망가 타임 키라라에 연재중인 아오키 우메 작가의 4컷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있는 「히다마리 스케치」는 2000년대 중반들어서 눈에 띄게 증가한 일상물의 계보를 잇는 작품 중 하나다. 그 때문일까. 지붕 아래 사는 여고생들의 평범한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처리한다는 일상물 기존의 래퍼토리 자체는 크게 변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신보 감독 특유의 연출 능력은 지루해질만한 공기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작품을 견인하는 힘을 선사한다. 지금보다 오히려 더 패기 넘치는 과거 신보 감독의 초창기 연출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작품만이 가지는 숨겨진 재미. 방송 당시 후지산을 그릴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단순히 글자로 처리해버린 일명 후지산 참사라는 역대 최악의 작화붕괴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키긴 했지만, 지금 뒤돌아보면 그것도 이 작품을 기억해낼만한 하나의 오랜 추억거리가 아닐까.
탐정 오페라 밀키홈즈 - 과유불급 : 과유불급 (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탐정 오페라 밀키홈즈」를 보면 생각나는 공자의 말씀이다. 미디어 믹스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대탐정 시대’ 라는 배경속에서 괴도 VS 탐정이라는 대결구도를 그리고 있다. 괴도와 탐정이 등장하지만 정통추리보다는 캐릭터성을 강조한 코믹성향이 더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틀을 파괴하는 신선함은 있다. 그러나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일까. 모든 게 너무 지나치다. 피식하고 그저 웃어넘길 농담조차 제작진은 눈에 띄는 화려한 연출로, 성우진은 그에 걸맞는 오버액션으로 화답한다. 25분동안 쉴새없이 쏟아지는 연출에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 연출 그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정도의 조절. 이것이 밀키홈즈에게 부족한 부분이다. 옛 우리 선인들이 왜 뒷배경이 꽉 채우지 않고 여백으로 남겨뒀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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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하.

다음에 던질 공이, 내 인생 최고의 공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 - 필 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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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nk 2011.12.28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밀키홈즈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보기는 했습니다만 조금(아니 엄청) 난잡하긴 하죠.

  • BlogIcon 影猫 2011.12.29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밀키홈즈는 정말 눈의 뻔히 보이는 전개로 왜 이것을 굳이 애니화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죠...;;
    이번에 방영할 2기에서는 좀 바뀐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BlogIcon 나노하. 2011.12.30 0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이런종류의 작품컨셉자체가 스토리는 그닥 중요시 되지 않으니까요.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습니다.

  • BlogIcon 라떼군 2012.01.03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다마리 스케치!!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입니다^^
    따뜻하고 평온한 일상이 한 때는 부럽기도 한 애니메이션입니다ㅠ

    P.S - 오랜만에 들러봅니다ㅎㅎ
    나노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