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의 애니클립 - 오오카미 씨와 7명의 동료들 : 빌려온 상상력의 한계 // 일반적인 러브 코미디 장르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동서양의 각종 동화와 민담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컨셉을 차용했다는 점은 확실히 신선했다. 물론 이 작품이 10년 전쯤에 나왔다면 말이다. 동화 속 등장인물을 가져와 재해석했다는 부분에서 좋든 싫든 드림웍스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1억 달러씩 투자되는 헐리우드 애니메이션과 고작 해봐야 제작비 3백만 달러로 만드는 재패니메이션. 같은 저울대에 올리는 건 조금 너무하지 않나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꼭 작품이라는 게 투자된 돈의 양만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비교 못 할 상대도 아니다. 사실 서로 계급장 떼고 목욕탕에서 알몸으로 붙었다면, 완패까진 아니어도 한번 싸워봄 직한 상대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오오카미 씨와 7명의 동료들」은 ‘짝퉁’이라는 계급장을 떼는 것조차 버거워보인다. 등장하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은 단순히 동화적 컨셉 자체만 패러디해서 끼워맞추고 있을 뿐, 결국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러브 코미디의 틀은 깨진 못한다. 상상력을 빌려온 부분까지는 좋았지만, 빌려온 상상력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는 뚜렷한 한계가 아쉽다. 내레이션의 아라이 사토미를 비롯한 호화 성우진의 연기도 이 작품의 허물을 덮기에는 역부족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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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하.

다음에 던질 공이, 내 인생 최고의 공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 - 필 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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