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의 애니클립 - 성검의 블랙스미스 : 진부한 반쪽짜리 결과물 // 「성검의 블랙스미스」는 우후죽순 제작된 과거를 비교하면, 요즘은 꽤 찾기 힘들게 된 중세 판타지 장르의 2000년대 후반을 장식하는 몇 안 되는 작품이다. 블랙스미스(대장장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특이점을 제외한다면, 이 때까지 중세 판타지 장르가 보여주었던 선례들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나쁘게 표현하면 이런 종류의 작품들이 보여주는 어떤 진부함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어디선가 본 악의 세력과 정의감에 불타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어디선가 본 주인공의 숨기고 싶은 과거가 드러난다. 여러 가지 클리셰들로 얽히고설킨 스토리는 방향감각을 잃고 표류하며, 중세 판타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액션에 대한 연출도 다소 미적지근하다. 설상가상으로 이 작품은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스토리에 대한 매듭도 짓지 못한 채, 엔딩 크레딧을 올렸다. 반드시 속편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강한 의지였는지, 뒷이야기가 궁금하면 원작 소설을 사서 읽어보라는 무언의 압박인지, 아니면 그 둘 다인지는 보는 이들의 판단에 맡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반쪽짜리 결과물이라는 사실에는 변화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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