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의 애니클립 -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 선택과 공감의 재미 //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인생을 길에 비유하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이처럼 우리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수반한다.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는 프로스트가 말하는 ‘인생에서의 선택’에 대한 고찰인 동시에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가상적 시나리오에서 우러나오는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이다. 루트 시스템을 따르는 미연시 장르도 역시 선택의 재미가 근본이 된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하긴 하지만, 미연시가 장밋빛 해피엔딩이라면, 다다미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배드엔딩의 나열에 가깝다. 그리고 작품내내 인생이란 것은 결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을 상기시킨다. 주인공의 선택에 따라서 벌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의 나열이라는 컨셉은 옴니버스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후반부에 모든 시나리오를 통합하는 의외성이 인상적이다. 분명 최근 흐름에 편승하는 그런 종류의 세련된 작품은 아니지만, 대중들의 공감이라는 소재를 이토록 힘 있게 표현한 작품을 본 게 얼마만인가. 일상물들이 범람하는 진흙 속에서 은은히 빛나는 진주의 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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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던질 공이, 내 인생 최고의 공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 - 필 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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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퍼뜩 2012.04.09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루프 시스템이 아무래도 비슷한 형식의 포맷이 계속 반복되다보니 시청자들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도록 만들 수 있는데, 나중에 가서 그 모든 것이 종합되고, 스토리에 반영 되는 것을 보고서는 상당히 놀랐습니다. 물론 보는 동안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얻을 것이 꽤 있었죠.

    지금 생각하면 다시 한 번 재탕해보고 싶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한 번 봤을 때 뭔가 많이 놓친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보면서 선택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네요.

    • BlogIcon 나노하. 2012.04.10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통 옴니버스의 약점은 스토리간의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에,
      작품의 길이가 길어질 경우 시청자가 집중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생기는데
      다다미의 경우 그런 부분을 영리하게 극복하게 된 케이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차후 다른 작품들이 충분히 벤치마킹할만한 사례가 될듯하네요.

  • BlogIcon ksodien 2012.04.09 23: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인생의 여정과, 그 결과의 불확정성 및 비가역성에 따라 보여지는 인간의 희노애락이라...

    소위 모에물이라 일컬어지는 일색의 콘텐츠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보기드문 도전적이면서도 진중한 느낌의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_+


    그러고보니, 예전에 국내에 방송된 TV 프로그램 중에서 비슷한 느낌의 옴니버스식 구성작이 있었던 것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물론 그 프로그램의 시나리오에서는 항상 2개의 선택지만이 존재했다는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서도, 일견 틀림없이 현명해보이는 선택의 끝에 비참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든가, 혹은 그 반대의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서 ' 아, 정말 사람의 앞날이란 한치 앞조차도 단정하기 힘든 것이로구나 ' 하는 점이 느껴지더라구요~ '~')y=3

    • BlogIcon 나노하. 2012.04.10 1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휘재의 인생게임이었던가로 기억합니다.
      한때 '그래! 결심했어!'같은 유행어가 나오기도 했었죠.
      다다미와 더불어 선택에 따른 가상의 시나리오가 주는 재미를 살린 대표적인 예.
      다다미 보면서 저도 순간 옛날 생각이...

  • lagny 2012.04.14 0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휘재의 인생게임을 기억하시는군요.

    그 전에 유명했던 엠비씨의 테마게임이라고 기억하시나요? 비록 우리가 알고있는 옴니버스 형식과는

    크게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 파트극의 제대로 된 시초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아니 이야기가 삼천보로 빠졌군요 ㅋㅋ

  • BlogIcon 곽밥 2012.04.14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설 원작이라, 좋은 작품임에도 그림체 때문에 꺼려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이 아쉽습니다.

    • BlogIcon 나노하. 2012.04.15 0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때문에 '세련되지 않다'고 적었습니다.
      저도 그림체때문에 처음에 살짝 움찔했습니다만,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개성있는 그림체라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흑갈 2012.04.17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노하님도 높은 점수를 주셔서 참 기쁘네요. 이 애니메이션의 가치야 말할것이 없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면 좋겠어요. :)

  • 소년 2012.04.21 0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만에 좋은리뷰보개되서기쁘네요
    몇일전에다본엘펜리트는다른사람들은어찌생각할까..
    라생각하여 찾다보니 멘붕이라던지 수위높고 고어물이라던지
    라는것에 무게를두고있어서 개인적으로 실망을했었습니다

    나노하movie1st역시나 이런생각으로 리뷰를 찾으러다니다보니 이블로그에오게되었는데요 정말 오랜만에 성에차서좋았고..

    뭐 결론적으로 리뷰자체를좋게봤다고밖에할말이없네요
    앞으로도들리개될거같네요

    늦은밤수고하세요

  • inori 2012.08.18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에 충사리뷰점수를 보고 이게 8점 밖에 안되던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다른 리뷰 점수를 보니 글쓴분이 꽤나 정확한 평점을 내리고 있다는것에 놀랐습니다. 마찬가지로 다다미넉장반도 이정도 점수를 줄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고요.

    개인적으로도 이런 경향의 작품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덕분에 최근에는 볼애니가 없어서 애니볼 일이 거의 없긴 하지만...
    그래서 시간이 남을때는 가끔씩은 이런 애니들을 다시보는것도 재밌더라구요. 얼마전엔 망상대리인을 다시 봤는데 정말 감탄할수밖에 없더군요. 어줍잖은것들 볼바엔 예전에 봤던걸 다시 보는게 훨씬 나은게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하여튼 오랜만에 괜찮은 블로그를 찾은것 같네요. 리뷰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