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의 애니클립 - 늑대아이 : 능력의 재확인 // 동화 같은 판타지, 애절한 로맨스, 그리고 감동적인 성장 드라마. 이 모두를 한 편의 영화로 즐기고 싶다면 이 작품을 피할 이유가 없다. 「늑대아이」는 3년만에 돌아온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복귀작 답게 소재나 내용적인 함량 면에서 한층 더 풍부해진 느낌이다. 늑대인간을 사랑하게 된 평범한 여대생이 싱글맘이 되어 두 아이를 키워낸다는 육아일기 형식의 스토리는 대서사로는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클라나드」류의 가족주의를 강조하는 드라마 특유 작품에서 나오는 그 자체의 소소한 울림이 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전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보여준 등장인물들의 내면적인 갈등에 대한 표현과 「썸머워즈」에서 보여준 가족애에 대한 소재를 적절하게 조합해 맛깔나게 요리해냈다. 특히 인간과 늑대라는 별개의 존재에서 오는 자아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내면적 갈등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눈에 띈다. 여기에 대조적인 해결 방법을 보여주는 두 명의 등장인물 사이를 번갈아 보여주는 구성을 취함으로써, 후반으로 갈수록 루즈해지는 드라마에 대한 단점 역시 보완했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잘 유지하며, 깔끔하면서도 여운 있는 마무리를 보여준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나아가도 좋을 것 같은 부분에서 작품이 말랑말랑한 감상주의에 갇혀서 극적인 카타르시스가 희석되는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늑대아이」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관객들에게 내놓을 수 있는 베스트는 아닌 듯하나, 그는 여전히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작품을 만들 때마다 한층 더 발전하는 감독이라는 사실이 변함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각인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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