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의 애니클립 - 내일의 요이치 : 어중간한 퓨전 // '세상물정 모르는 사무라이 검사가 4자매와 함께 한 지붕 아래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라는 이 한 줄의 스토리 문구를 보면 이 작품이 보여줄 진부함을 대충 눈치챌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정발경력이 있는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내일의 요이치」는 재패니메이션 특유의 시대극과 러브코미디라는 두 가지 요소를 섞는 시도에서부터 출발한다. 다소 무모한 시도 같지만 컨셉 자체는 흥미롭다. 얼핏 생각해보면 딱히 자연스럽게 연결될만한 소재가 아닌데다가, 두 소재가 가지는 각기 다른 색깔차이에서 기인하는 소소한 재미라는 측면도 있다. 여기에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러브코미디 장르에서 주로 통용되는 우유부단형 찌질남이 아닌 앞뒤를 확실히 끊는 개념남인 덕분에 작품을 감상하면서 리모콘을 TV에 던지게 되는 불행한 해프닝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작품은 두 장르 사이에서 이리저리 휘둘릴 뿐, 처음부터 어디로 가야할지 정확한 방향성 없이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그저 산만하게 늘어놓을 뿐이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웃게 만들기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물 간의 갈등관계는 전혀 긴장감있지도 유머스럽지도 않다. 당시 신인상 수상에 빛나는 오카모토 노부히코와 베테랑 사토 리나로 구성된 금서목록 콤비의 열연 하나만큼은 볼만했지만, 이 작품을 살릴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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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하.

다음에 던질 공이, 내 인생 최고의 공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 - 필 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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