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하의 애니클립 - 우주의 스텔비아 : 나데시코의 벽 // 「우주의 스텔비아」는 요 몇 년간 소식이 없다가, 최근에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사토 타츠오 감독의 초창기 SF 라인업 중 하나다. 작품은 항성 폭발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인류가, 이후 찾아올 재앙을 극복하는 과정과 등장인물들의 성장기를 담고 있다. SF 드라마로서 그 상상력도 나쁘지 않고, 우유부단하고 찌질한 히로인이라는 다소 어려운 역할을 맡은 성우 노나카 아이의 열연 역시 꽤 볼만하다. 게다가 「기동전함 나데시코」의 아버지 사토 타츠오 감독이니, 이 작품에 대해 연출의 기본기를 운운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슬그머니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게 되는 건, 타츠오 감독의 SF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너무 컸던 이유일 수도 있다. 각 등장인물들의 갈등 속에서 펼쳐지는 감정묘사는 세세하지만, 지나치게 근시안적 표현에 집중한 나머지, 갈등이 해결에 이르는 과정은 왠지 납득하기 힘들다. 2쿨이라는 다소 많은 분량 때문인지 분위기를 이어가는 호흡은 일정치 않고 자주 끊기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흡입력 부족이 아쉽다. 행여 타츠오 감독의 전작 나데시코를 염두해두고 본다면, 그 기대는 넣어두자. 괜찮은 결과물임에는 이의가 없지만, 스텔비아가 나데시코라는 이름의 커다란 벽을 넘기에는 버거워 보이는 게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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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던질 공이, 내 인생 최고의 공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 - 필 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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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ksodien 2012.04.02 2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주의 스텔비아라...

    간만에 작품의 제목을 보고나니 다시금 예전의 추억이 되살아나는 느낌이 드네요~ +_+

    이 작품의 경우 오프닝 동영상을 비롯하여 여러 부분에서 나름 괜찮은 퀼리티를 보여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더불어, 소소한 학원물의 느낌으로 시작하여 본격 행성의 운명을 짊어지는 스케일로까지 확장된다는 점 역시 독특하게 느껴지더라구요! ㅡ_-)b

    ... 다만, 나노하님께서 본문에서 언급해주신 것처럼 매 화마다 다음주의 방영분을 기다리게 만들정도로 그 몰입감이 강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다소 아쉬운 듯 합니다. =_=);;

    • BlogIcon 나노하. 2012.04.03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03년작이니 사실 저 정도 결과물이면 괜찮은 수준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제가 또 비슷한 시기에 나온 이런 SF류 성장물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다만, 스텔비아의 경우 드라마적 요소에서 헛점을 많이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점수가 좀 깎인 케이스.

  • lagny 2012.04.04 0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00년대 초반에 저정도 작품이 나왔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뭐 지금처럼 많은 양과 질의 애니가 만들어졌던 시절도 아니었지만, 이 작품과 같은 연도에 제작된, 당시로서는 제법 인기가 있었던 건그레이브, 네가바라는영원, 울프스레인, 크로노크루세이더 등....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주로 스토리 텔링에 집중했다는 점이네요. 확실히 말씀대로 구체적인 묘사나 몰입감 등, 지금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 미흡했던 시절이네요^^

    • BlogIcon 나노하. 2012.04.05 0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00년대 초반 시기가 아무래도 90년대를 벗어나는 과도기적 시기이다보니,
      아무래도 90년대와 00년대의 특징이 믹스된 작품들이 많이 보이죠.
      스텔비아의 경우 90년대 주로 나타나는 스토리 텔링에 확실한 강점이 있긴 합니다만,
      그 강점을 제대로 못살린 부분들이 눈에 띄어서 좀 아쉽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