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노하입니다.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벌써 10월 중순의 완연한 가을날씨입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작성하는 것도 그렇지만, 시청 보고서로 뵙는 건 10월 이후 처음이네요. 그동안 중간고사에 여러가지로 신경쓸 거리가 많았던 터라 RSS와 트위터는 꾸준히 이어갔습니다만, 블로그 포스팅은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보니 본의 아니게 밀려버렸네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다시 이어지는 시청 보고서의 이번 작품은 <성검의 블랙스미스><토라도라> 입니다.




1. 성검의 블랙스미스

늑대와 향신료 이후, 오랜만에 등장하는 중세 시대 판타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악마와 성검이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활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랙스미스라는 요소를 활용하여 판타지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흥미로운 세계관을 갖추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다작을 하지 않기 때문에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제작사 manglobe INC의 그림체, 토요사키 아키를 필두로 하는 성우들의 연기력 역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작품이 진행될수록 잘 차려놓은 밥상에 마치 재를 뿌리는 듯한 스토리 전개는 이 작품의 가장 마이너스적 요소로 꼽습니다. '발바닐 퇴치'라는 목표 하나로 시작한 작품이 스토리 후반부로 갈 수록 그 목표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여러 스토리들이 난잡하게 얽혀서, 마치 사공을 잃은 배가 표류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작품의 초중반에 갈등과 대립을 던져놓은 것까지는 좋았습니다만, 후반에 결국 그 어느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끝을 맺었다는 점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2. 토라도라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맨스 작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마치 아침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진지한 로맨스물. 그리고 웃음으로 시작해서 웃음으로 끝나는 로맨틱 코미디물. 전자는 <ef>나 <트루티어즈>가 대표적이고, 후자는 <스쿨럼블>, <세토의 신부>가 해당됩니다. 모든 로맨스 작품들이 여기에 해당된다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만, 대부분은 이 둘 중 하나에 무게를 두는 편입니다.

가끔 이 공식에 부합하지 않는 작품들이 있는데, 정확히 그 경계선 상에 아슬아슬하게 걸터있는 작품이 바로 <토라도라>입니다. 초반 스토리 전개와 분위기만 살펴본다면 양산형 로맨틱 코미디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만, 어느 시점을 기점으로 급반전하여 코믹은 사라지고 드라마가 작품의 전반을 지배합니다. 시청하는 입장에서는 다소 난처할 수준의 분위기 변화라고 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와 전형적인 진지한 로맨스의 공존. 물과 기름의 관계처럼 절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장르의 조합을 토라도라는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로맨스물로서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이라는 점은 감점요소로 작용합니다만, 단순히 사랑이라는 것 이외에 성장기 10대들의 고뇌의 내용까지 작품에 담아내려고 노력한 점은 칭찬하고 싶은 대목입니다. 양산형 하렘형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요즘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더욱 빛나보이네요.






다음 주 애니메이션은...

     


-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통합)
-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이번 주는 역대 시청 보고서 중 가장 화려한 라인업이 아닐까 싶군요. 쿄토의 얼굴 마담격인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은 2006년에 이미 한 번 시청한 작품입니다만, 당시 스토리 전개를 완전히 무시한 랜덤 에피소드 배치로 인하여 지금도 스토리의 이해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의 국내정식개봉도 결정난 터라, 엔들리스 에이트로 악명높은 2009년 판까지 통합해서 순서대로 볼 생각입니다.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의 경우 <금서목록>의 스핀오프 작품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원작보다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초전자포에 비해 재미가 떨어진다고 평가되는 금서목록도 저는 꽤 흥미있게 시청한 터라, 현재 기대치가 잔뜩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기대에 부흥할지, 기대를 배신할지는 두고봐야 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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