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노하입니다.

시청보고서 개편 이후 처음으로 작성하는 Weekly Focus 입니다. 요즘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나라 안팎도 시끄럽고, 저도 개인적으로 연말이다뭐다 해서 바빠지다보니 최근들어 블로그가 개점휴업 상태였네요. 연말인데 우울한 일만 생기는 것 같아 찜찜하지만, 기분을 고쳐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Weekly Focus 에 먼저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서 살짝 언급한적이 있지만, 내년부터는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일이 바빠지게 됩니다. 블로그를 접을 생각은 없습니다만, 애니메이션 시청 쪽은 아무래도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 같군요. 그래서 이번 Weekly Focus 개편부터 두 작품씩 연재하던 기존의 방침에서 부득이하게 한 작품으로 줄이게 되었습니다. 블로그가 점점 피폐해지는 걸 가속화 시키는 것 아닌가 조금 걱정이 되지만,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개편 후 처음으로 시작하는 Weekly Focus의 첫 작품은  
「노을빛으로 물드는 언덕」 입니다.



노을빛으로 물드는 언덕



여러가지 의미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가져다 준 화제작  「스쿨데이즈」 를 기억하시나요? 말도 많고 탈도 많긴 했지만, 이 작품의 높은 관심 덕분에 제작사 TNK가 탄력을 받은 건 확실해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작이 결정된 작품이 바로 게임사 Feng의 미연시 게임 원작인  「노을빛으로 물드는 언덕」 입니다.

「스쿨데이즈」 의 제작진이 고스란히 다시 뭉쳤다는 점, 스즈미야 하루히 이후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히라노 아야'와 츤데레 캐릭터 대표 성우 '쿠기미야 리에' 콤비의 존재는 이 작품의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원작 게임의 인기까지 등에 업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작품으로서 가지는 기본 스펙은 A급이라도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네요.

그러나 이전의 많은 기대작들이 그랬듯,  
「노을빛으로 물드는 언덕」 역시 기대작들이 여태까지 범했던 실수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군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표현은 이럴 때 적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맨스와 코미디, 이 작품 속에서는 기름과 물이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난잡하며, 일관성이 부족합니다. 진지한 스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로맨틱 코미디이라는 점을 십분 고려해서 백보양보하더라도, 역시 스토리 전개와 결말은 납득하기 힘들 정도. 초중반의 코믹은 위태위태해보이고, 후반부의 로맨스는 억지스럽습니다. 저번에 소개했던  
「토라도라」 가 코믹과 로맨스의 균형있는 조화를 보여준 반면,  「노을빛으로 물드는 언덕」 은 코믹과 로맨스가 서로 따로 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기대를 걸었던 히라노 아야가 보여준 예상 이하의 연기력 역시 이 작품의 마이너스 요소로 꼽힙니다. 바야흐로 성우 무한 경쟁 시대라 성우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되는 경향이 있어, 사실 성우의 연기력이 논란 거리가 되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만 이 작품 만큼은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히라노 아야의 경우 자신의 히트작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로 굳혀진 츤데레 이미지 탓인지, 현모양처 느낌의 캐릭터인 미나토는 이미지상의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츤데레 캐릭터가 마치 현모양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쥐어 짜내는 듯한 느낌입니다. 단순히 이미지의 괴리감으로도 넘길수 있겠습니다만, 온갖 캐릭터를 넘나드는 베테랑 성우가 엄연히 활동하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그녀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녀의 개인적 역량이 부족했다는 점 역시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어보이는군요.

                                                        논란의 중심에는 그녀가 있다.


게임 미연시 원작의 애니메이션이 유독 실패의 쓴맛을 봐야만 했던 혹독한 2007 ~ 2008년도. 전체적으로 그림체와 작화에서는 장족의 발전이 있었지만, 보여주기에 급급한 나머지 가장 기본이 되는 스토리의 퀄리티가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는 걸  
「노을빛으로 물드는 언덕」 이 그대로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원작 게임을 기대중인 한 유저로서는 역시 아쉬움이 남습니다.



** 다음주 Weekly Focus :  
「플라네테스 (Plane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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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Judgelight 2010.12.06 2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잘봤습니다ㅋ
    저도 노을빛을 봤는데...
    그 당시에는 결말빼고는
    가벼운 로맨스 코미디애니로써 괜찮은 애니라 생각했는데....
    제가 눈치채지 못한 부분을 눈치채게 만들어주셨군요ㅎㅎ

  • Akachi 2010.12.07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봤었는데 근친이라는 설정밖에 기억이안남았던 작품입니다. 지금생각하면 근친인지도 모르겠고요 ㅎㅎ

  • BlogIcon 影猫 2010.12.07 01: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작품에서 히라노 아야는 정말 미스 캐스팅이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호화 캐스팅에 비해 작품성도 떨어졌었고...
    이래저래 아쉬움이 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 BlogIcon 나노하. 2010.12.21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앞서 방송되었던 데스노트의 미사역 또한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터라,
      히라노 아야 개인도 굉장히 괴로웠을거라 생각합니다.
      성우진은 분명 나쁘지 않은데, 미스캐스팅 논란 때문에 뭔가 파묻힌 모양새가 되어버렸더군요.

  • BlogIcon 노지 2010.12.07 0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보면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상당히 있었죠.

  • BlogIcon 눌 스타펠라우프 2010.12.07 1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래도 미연시 원작의 애니화는 뭐랄까... 게임 원작의 영화화와 같은 징크스가 있는건지도...

    • BlogIcon 나노하. 2010.12.21 2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연시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 중에서도 ef, 클라나드 등
      성공한 작품들의 숫자가 꽤 많은 편이니 징크스라 부르기에는 다소 미묘한...

  • BlogIcon 옥수 2010.12.08 2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팽사 작품은 솔직, 그동안 해온 것들이 다 고만고만해서 기대가 없네요 [....]

  • BlogIcon 라이가 2010.12.08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으.. 저도 히라노 아야 씨에 대해 말이 많아서 본 작품입니다만.. 까임권 드립니다. 부디 더 까주세요 T^T. 작품 자체도 상당히 실망스러운 편이었고 , 나노하 님이 말씀해주신대로 여기서 히라노 씨의 연기는 정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었다는 느낌이네요.

    • BlogIcon 나노하. 2010.12.21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유저들의 여론은 '히라노 아야 때리기'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측은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번 작품만큼은 눈감고 넘어가기가 쉽지 않네요..

  • BlogIcon 우시오. 2010.12.09 2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러고 보니 이것도 볼까 하다가 잊혀졌던 작품이네요 음......
    일단 대강대강 정리되면 봐야겠습니다

  • BlogIcon 아이시카 2010.12.10 0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스캐스팅... 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군요. 애니는 모르지만 현모양처의 캐릭터에 히라노 아야의 목소리라면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츤데레' 라고 떠올릴 것 같은데 말이죠.... - 0-;;

    • BlogIcon 나노하. 2010.12.21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츤데레니 현모양처니 캐릭터 성격의 문제였다기 보다는,
      히라노 아야가 너무 무리하게 목소리 톤을 바꾸려고 하면서 비롯된 괴리감인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녀의 페이스에 맞는 목소리를 선택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 BlogIcon 리엔노아 2010.12.12 14: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노을빛을 보기는 했습니다.

    오래전에 봤기에 히라노 아야 미스 캐스팅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도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내용이 재미없었다는 것....;;

    • BlogIcon 나노하. 2010.12.21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을빛의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나사가 빠져있다는 느낌이라,
      저도 최근들어 본 작품 중에서는 최악의 스토리가 아닐까 싶군요.

  • 히카리 2010.12.16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을빛으로물드는언덕같은 재밌는거 없을까요?

  • BlogIcon HEURISTIC 2010.12.20 0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히라노 아야와 쿠기밍이 같이 작업한 작품이 있었군요. 노을빛을 본 적이 없지만 토라도라를 봐서 리뷰는 이해가 갔습니다. 로맨스에 코미디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긴 하지만 기름과 물같은 관계가 되버리면 실패죠

    • BlogIcon 나노하. 2010.12.21 2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은 쉽지만 로맨스와 코미디를 잘 섞는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가 있지만, 이런 작품들은 사실 로맨스보다는 코미디에 가까우니까요.
      토라도라가 새삼 얼마나 웰메이드 작품인지 깨닫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