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노하입니다.
마지막으로 작성한게 6월 3주차였으니, 유럽여행 이후 한 달여만에 적는 애니 시청 보고서네요. 포스팅 올리는 게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쓸 수 있도록 다시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주 Weekly Focus는 유저들에게도 나름 인지도 있는 두 작품, 도쿄 매그니튜드 8.0  D.C 다카포 II 시리즈입니다.



1. 도쿄 매그니튜드 8.0


재난이라는 소재가 애니메이션에 사용된 것은 오래전이지만, 메카닉물이나 SF의 일부 배경환경 정도로만 사용되었을 뿐 실제로 재난 그 자체에 주목한 작품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도쿄 매그니튜드 8.0>의 경우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재난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존에 알고있던 '아마겟돈'이나 '투모로우' 같은 유명한 헐리우드 재난 영화를 본다면 사실 재난을 소재로 하는 작품들의 꽃은 CG입니다. 재난 특유의 스펙터클한 웅장함과 그 처참함을 관객들은 기대하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도쿄 매그니튜드의 영상미는 다소 초라합니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그림이라는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도쿄 매그니튜드는 재난물 특유의 화려한 영상 대신 재난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정(情)과 어려움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작품속에 녹아냄으로써 그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약점을 강점으로 보완한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영화로도 만들기 어렵다는 게 재난물인데, 애니메이션으로 이 정도 퀄리티를 내 주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2. D.C 다카포 Ⅱ 시리즈


너무 우려먹을 대로 우려먹어서 미연시계에서도 사골 시리즈로도 유명한 CIRCUS사의 다카포 시리즈의 후속작 <D.C 다카포 II> 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2개의 시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중 벚꽃이 지지 않는 하츠네지마라는 배경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사골이라도 변화를 주기 위해서인지 전작의 53년 후라는 시간적 배경에 대대적인 등장인물의 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전작의 후손들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전체적인 캐릭터의 성격이나 분위기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이번 다카포 II 에서 다루고 있는 스토리 자체는 전작과 많이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시즌 1은 사실상 등장인물들 맛보기용 + 미나츠 스토리를 적절히 버무린 프롤로그에 가깝고, 시즌 2는 시들지 않는 벚꽃 나무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카포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남녀간의 로맨스가 거의 전무하다는 점. 시즌 2의 큰 축을 담당하는 아사쿠라 자매의 심적 갈등이 있습니다만, 로맨스의 분위기와는 거리가 느껴집니다. 전작 오리지널 다카포가 쥰이치를 차지하기 위한 네무, 사쿠라, 코토리간의 미묘한 심적 갈등을 보여준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부분입니다. 물론 제 경우에는 또 다른 얼굴의 다카포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만, 뭔가 다카포가 다카포가 아닌 것 같다는 찝찝함이 남네요.





다음 8월 2주차 애니메이션은...

     


- 동쪽의 에덴 (극장판 포함)
- 극상학생회



다음 주 Weekly Focus는 무거운 작품 하나와 가벼운 작품 하나로 조합해봤습니다. 무거운 작품으로는 도쿄 매그니튜드와 함께 2009년 노이타미나의 성공작으로 불리는 또 다른 작품인 '동쪽의 에덴', 가벼운 작품으로는 화려한 성우진으로 인해 '극상성우회'로도 알려진 '극상학생회' 입니다.

동쪽의 에덴의 경우에는 극장판으로도 제작될 만큼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 도쿄 매그니튜드 이상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작품입니다. 극상학생회는 인지도도 낮고 평도 그럭저럭이지만, 의외의 다크호스격 작품이 될 지도 모르겠네요.

※ 본 글의 작성일자는 2010/8/10 이며, 카테고리 및 포스팅 형식의 변경으로 인해
    2010/11/20 에 재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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