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노하입니다. 최근에 블로그가 다시 활성화 되는가 싶다가도, 조금만 느슨해졌더니 벌써 포스팅 안한지가 1주일이 넘어가버리는군요. 분명히 시간이 없는 건 아닌데, 뭐랄까 글 자체가 잘 안적힌다는 느낌이군요. 포스팅도 일종의 습관화라서 한번 멈추면 다시 그 페이스를 회복한다는 게 힘들다는 말이 틀린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조금 리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넘어오기전에 잠깐 활동했던 모 네이버 카페가 있습니다. 티스토리로 넘어오고, 리뷰양이 급격하게 줄면서 실질적인 활동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제법 양질의 리뷰들이 올라오는 곳이라 참고 정도로 종종 들리는 곳입니다. 그런데 약 1주일 정도 전에 이 카페에서 일부 리뷰어끼리의 의견 충돌이 있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이 된 건 네이버에서 주로 활동하는 모 리뷰어의 공격적인 댓글 때문. 잠시 이 분의 소개를 곁들이자면, 네이버 애니메이션 커뮤니티에서는 꽤 유명한 분으로, 리뷰어들 사이에서도 꽤 알려진 분입니다. 국문학을 전공했다고 하는데 확실히 글솜씨도 뛰어나고, 작품 속 구성에 담긴 의미를 철학이나 각종 인문학 분야와 연결시키는 걸 보면 놀라울 정도입니다. 특히 니시오 이신의 바케모노가타리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소설을 10번 정독하고, 애니메이션을 신(Scene) 별로 구분해서 여러번 반복해서 봤다고 하니, 확실히 리뷰어로서는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래는 바케모노가타리에 대한 그 분의 비평 중 일부입니다.

왜 바케모노가타리는 명작인가 - 소설까지 보신 분 혹은 애니 시작부분에 제시되는 텍스트(소설 내용이 화면 전체에 처리되는)들 그리고 몽타주들에 주목해보신 분들은 아실껍니다. 아주 파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바케모노가타리가 성취할 수 있었던 것들 ㅡ 그게 인간의 분열상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소외가 애니 전체에 제시됩니다. 그리고 그것이 <말장난>과 <말>로 효과적으로 제시되는 것을 애니에선 파격적인 시각효과로 재현해낸겁니다. 불편할 정도로 끊기는 그 장면들이 문자 텍스트를 영상서사 텍스트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돕는겁니다. 또한 소설 상권의 작가 후기를 보면 알 수 있는 점 - 그것이 말과 말장난에 대한 의미입니다. 니시오 이신의 말대로 바케모노가타리는 괴이를 중심으로 만든 서사가 아닙니다. 말과 말장난으로 범벅되어 탄생된 괴이 이야기로 봐야 맞습니다. 말과 말장난들은 하나같이 상징화된 요소들입니다. 구체적인 물자체가 아니지요. 인간의 관념이 철저히 투영된 무엇입니다.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고 의미를 갖는 무엇이 되지 못한, 자기 자신에게 의미를 주지 못한 센죠가하라 히타기와 여러 인물들이 괴물이 되는 것은, 그녀들 스스로 자신에게 괴물스러운 기호, 말로 자신을 무장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말장난과 말들이 끝없이 어긋나다가도 어느 시점에서는, 아라라기 자신을 통해 혹은 오시노라는 중개자를 통해서 자기 자신의 내면과 대면하게 만드는 시도는 프로이트적인 자기 회복의 길입니다.


각설하고 사건의 전말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이 분의 경우 자신의 수준 자체가 너무 높다보니 절대 다수의 수준 미달의 리뷰어들에 대해  다소 공격적인 의견을 내비칠 때가 있다는 게 조금 문제가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이 분의 지적 자체는 분명히 논리적입니다. 다만, 그것을 좋게 구슬려서 이야기 할 수도 있는 걸 너무 직설적으로 '너는 잘못되었다' 식으로 말해버리니 말다툼이 일어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게다가 상대는 풍부한 지식과 논리를 겸비한 국문학도고 이쪽은 이제 겨우 애니 몇 편 본 새내기 리뷰어에 불과합니다. 논쟁에서 상대가 안되는게 당연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는 리뷰 쓰는 것 자체를 꺼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게되고, 급기야 카페 매니저가 나서서 주의를 주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 분은 자신이 주의를 받은 것이 납득하기 힘들었는지 '일말의 기본도 안되어 있는 리뷰에 지적을 가한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 라는 장문의 댓글과 함께 카페의 모든 활동을 중단하는 걸로 사건은 일단락되었습니다.

사건의 전말을 보니, 모두 저 리뷰어의 잘못이 아니냐고요? 확실히 저 분에게 잘못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1주일 전에 트위터에서 저도 이와 관련해서 열폭한 적이 있으니 말이죠. 그러나 조금 머리를 식히고 우리 냉정하게 생각해보도록 합시다.


조금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어느 시골 고등학교에 야구부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낙후된 시설에 실력도 부족하지만 열정 하나만으로 야구를 뛰는 그런 팀을 상상하고 계신가요? 이런 시골 학교 팀에 모종의 이유로 메이저리그 현역에서 막 은퇴한 코치가 부임해 왔습니다. 한국이나 시골에서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코치는 당연히 팀원들에게 최고의 플레이를 주문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 코치가 보기에 팀원들 실력이 진짜 형편없습니다. 구속은 느려터졌고, 타격 자세, 수비 모든 게 엉망입니다. 마음먹은대로 안되니 선수들에게 다그치는 일만 늘어나고, 언성만 높아집니다. 이제는 코치가 무서워서 급기야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사람까지 나오기에 이릅니다. 보다 못한 교장선생님이 코치의 과격한 언행에 대해 주의를 주자 코치에게서 돌아온 대답.
"일말의 기본도 안되어 있는 선수들에게 언성을 높인 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입니까?"
얼마 후, 이 코치는 야구부를 그만두게 됩니다.

위 사례가 왠지 낯익은 것 같지 않습니까? 앞서 이야기했던 리뷰어와 위의 코치가 범한 공통적인 실수는 눈높이를 낮추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구속 150KM를 넘나드는 메이저리거가 보기에 시골 고등학교 투수가 던지는 공은 거북이가 걸어가는 것보다 느리게 보일겁니다. 코치가 이 투수에게 아무리 다그치고 화를 낸다고 하더라도, 당장 하루아침에 150KM의 구속이 만들어지는 건 아닙니다. 여기에 이 코치가 기본이라고 알고 있는 메이저리그식 투수 훈련이 이 시골 고등학교 투수에게 맞을리도 없습니다. 결국 이 코치와 시골 고등학교 투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실력의 벽이라는 게 존재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소통이 이루어지려면 두 가지 길 밖에는 없습니다. 투수가 실력을 올리던가, 코치가 눈높이를 낮추던가. 어느 것이 현실적인가요? 당연히 후자입니다.

리뷰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문학도의 눈으로 볼 때, 지금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는 리뷰의 대부분은 아마 기본도 안갖춰져 있는 형편없는 글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주요 소비층의 연령대가 낮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제대로 형식을 갖춘 리뷰가 넘친다는 게 이상할 정도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현대 사회의 파편화 같은 작품 속 담겨있는 메시지를 추출해내라는 요구는, 위에서 시골 고등학교 투수에게 갑자기 구속 150KM 공을 던져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이 리뷰어와 야구 코치는 모두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기를 거부했고, 남들과 소통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역시 멘토로서의 올바른 자세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역으로 현재 넷상에 만연해있는 마구잡이식 리뷰 환경에도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비단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 많은 리뷰가 장문보다는 단문 위주, 논리적 완결성 보다는 선정적인 감수성을 가진 글이 대부분입니다. 실례로 '애니리뷰'라는 키워드로 검색된 글 중에 절반 이상은 단순한 스크린샷 나열에 재미있었다, 재미없었다 정도의 간단한 감상문정도로 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리뷰어들의 잘못이 아니며, 그 누구도 이것이 기본이라고 말해준적이 없는 블로그 환경 자체의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멘토 기능을 각종 카페나 블로그와 같은 커뮤니티가 맡았으나 이제는 그 자체가 사라져버렸거나 하향 평준화 되어버린 곳이 많습니다.

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신또한 위의 리뷰어처럼 소통을 거부한, 나 혼자만의 이기적인 리뷰를 쓰고 있는 것 아닌지에 대해 뒤돌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리뷰어들을 위한 기본적인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리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직접 만들어보자라는 일념으로 글의 재료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실력에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나 있을지, 오히려 그것이 역효과가 나오지는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만, 리뷰어들과의 소통을 위해 이번 타이틀은 꼭 한번 제대로 완성시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조지프 퓰리쳐 (미국 언론인, 신문 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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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하.

다음에 던질 공이, 내 인생 최고의 공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라 - 필 니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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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귀뚜라미_ 2011.03.06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글은 쓰는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서술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물며 저걸 따로 무슨 직업으로 삼고있는것도 아니고, 허술한 글을 쓴다해서 읽는이의 기분을 상하게하거나 다른 피해를 입히는 일도 없습니다.
    그런곳에서 '기본도 안되있는' 리뷰어에게 필요한것은 조언정도가 아닐까요..

    • BlogIcon 나노하. 2011.03.09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에 여러 커뮤니티가 활성할 되었을 때에는 주위의 조언을 구하기가 쉬운 편이었습니다만,
      이제는 그런 환경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게 조금 안타까운 점이지요.

  • BlogIcon 코이치 2011.03.06 0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보고 갑니다!
    뭔가 리뷰를 쓰질 않아서 코멘트를 달고 싶어도 달 게 없네요 ㅠ

  • BlogIcon 노지 2011.03.06 08: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나노하님이세요 ^^
    이런 님의 글을 자주 볼 수 없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잘 읽히지도 않는다는 것도 말이지요. (그저 제 블로그에 펴가서 올리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ㅋㅋ;;;

    즐거운 일요일 되시길 바랍니다.

    • BlogIcon 나노하. 2011.03.09 2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많이 좀 안 읽히면 어떻겠습니까.
      물론 지금보다 더 많은 분들이 봐준다면 저로서는 감사하겠습니다만,
      사실 지금 이 정도로 제 블로그에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 BlogIcon 우시오. 2011.03.06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는 조지프 씨의 말처럼 이 글이 짧지가 않다는 점.....

  • BlogIcon SerenityLife 2011.03.06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실은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만.. 사실, 매번 리뷰를 쓸 때 마다 이렇게 써도 되는가. 라는 사실을 생각해 보곤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써야 겟다는 생각을 하구요

    왜냐면, 사실, 최근에 나오는 작품들을 보면 주제의식이나 세계관이 심오하거나, 복잡하거나. 작품 자체가 던지는 의미가 깊은 작품이 몇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나온 작품중에는 마마★마 라던가, 아직 보진 못했지만 방랑소년, 프렉탈 정도가 되겠지요.
    최근 인기있는 IS,드래곤크라이시스,금서목록 등등.. 이러한 작품들은 사실 인기는 크게 있지만, 작품 자체가 주는 의미는 크게 깊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작품이 주는 의미를 파헤쳐보고, 깊게 생각해서 리뷰를 쓰는것이 사실상 힘들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한 마마마 같은 경우에는 좋은 연출, 복잡한 세계관, 심오한 의미를 주면서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감자이며 논란, 논쟁을 하게 하는 작품이구요. 그래서인지 신작리뷰중에선 이 작품 리뷰에서만큼은 체계적이다고 할 수 있는 글들을 꽤나 볼 수 있습니다. 방랑소년과 프렉탈은 제가 아직 안봤기에 언급할 수 없지만서두요.
    .
    이 이외의 작품에도 체계적이고, 가이드라인이 잡힌 리뷰를 쓰면 좋습니다. 다만, 작품자체에서 주는 주제나, 의미가 크게 없는 작품을 체계적으로 쓰다보면 반드시 막히는 부분들이 있다는 뜻이지요.
    실제로 IS 9화 같은 경우에는 서비스 화 였기에. 리뷰를 쓸래야 쓸 수도 없는 화가 되겠구요.

    아. 어떻게 쓰다보니 댓글이 상당히 길어졌네요..(...) 여튼간에, 리뷰글이 넘쳐나는 것도 사실이고, 저를 포함해서 체계적이지 못한 글이 넘쳐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나노하님이 쓰려고하시는 가이드라인이 상당히 기대됩니다. 기... 기대하고 있어도 되겠지요..'-^;
    댓글이 너무 길어서 죄송해요(...)

    • BlogIcon 나노하. 2011.03.09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확실히 이번 신작은 마마마를 비롯해 다소 심오한 내용의 작품들이 늘어난 건 사실입니다.
      또한 말씀하신대로 작품이 심오해진만큼 보다 깊은 내용을 파고들어간 리뷰도 많아졌다는 점도 역시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리뷰가 많은 건 변함이 없습니다.
      작품이 심오하든 그렇지 않든, 리뷰어가 작품에 따라서 한순간에 변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마마마에 다소 심오한 내용의 에피소드에 단순히 '큐베 죽일 놈'이라고 적는 리뷰어가 있고,
      서비스화인 IS 에서 미세한 작화의 변화나 기법을 읽어내는 리뷰어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작품에 담겨진 의미를 떠나서 리뷰어의 역량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BlogIcon rhltn 2011.03.06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이 보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 목적인 글이라면 당연히 예상 독자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글을 써야 하는 거죠
    자기 자신을 예상 독자로 설정해서 글을 쓰는 건 어디까지나 자기만족일 뿐
    자기만족으로 글을 써 놓고 남들이 그걸 읽었으면 하는 것은 좋게 말해도 욕심이 과도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제멋대로라고밖에 할 말이 없네요
    정말로 지금 상태가 문제가 있고, 변화해야 한다고 느낀다면 제일 먼저 변화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밖에.......

    • BlogIcon 나노하. 2011.03.09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해주신대로 현재 시중의 리뷰는 특히 극과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한 리뷰가 단순히 "재미있었다" 식의 감정표현에만 매달린다면,
      다른 리뷰는 읽는 독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철학적인 사실에 매달리고 있으니까요.
      사실 리뷰의 양이 많으면, 이 사이의 중도라는 게 생기는 법인데
      최근의 양질의 리뷰가 급격하게 줄다보니, 이런 문제가 심화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lagny 2011.03.06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지니고 있는 수준과 인격은 별개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상에서, 이 두가지의 불일치로 인하여 생기는 대화상의 갈등을 쉽게 볼 수 있는 듯 합니다~
    역시 오프라인의 일상 생활인 경우에는, 한 집단은 자연스레 어느 정도 수준이 맞는 구성원들로 이루어게 됩니다. 애당초 수준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있으니 상호작용에 의한 갈등도 크게 문제되지 않겠지요. 하지만 인터넷의 익명성과 비대면성은 상대가 어떠한 사람인지 관계없이 한 공간에 모여 집단을 이룰 수 있게 합니다;;;
    결국 이러한 인터넷상에서의 상호작용에 대한 갈등의 해결은 자신의 노력에 달린 문제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 존중하며 교류할 수 있을지.. 는 서로간의 개인적인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하겠지요.
    하지만, 사이트 운영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이트에 들어오는 사람들과 대화의 수준을 처음부터 어느정도 정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언급하신 리뷰의 질, 내용 등에 따라 이를 받아드릴 수 있는 수준이나 그 이상의 사람만 계속 찾아오게 되겠지요, 바꿔 말하면 사이트 운영자가 방문객들의 최소수준점을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까요?? 이러한 점에서 나노하님의 가치가 돋보이네요. 지금까지 이끌어오신 사이트의 내용과 질만 하더라도 충분히 칭찬받으셔야 마땅합니다~

    • BlogIcon 나노하. 2011.03.09 2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별 것도 없는 리뷰어에게 칭찬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라그니님이 언급하신대로, 저는 일단 리뷰의 질을 끌어올리는 운영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몇몇 적극적인 리뷰어들과의 대화를 통해 서로간의 리뷰에 발전적인 부분도 일부 있었고요.
      그렇다고해서 너희는 수준이 낮으니, 대화할 가치가 없다는 식의 경계선을 만들 생각따위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분들과 함께 대화하여 리뷰의 질을 끌어올리는 게 제 희망이자 보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준비하고 있는 리뷰가이드가 많은 리뷰어들과의 소통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BlogIcon 곽밥 2011.03.06 1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리뷰나 소감을 쓰는데 그러한 부담을 전혀 가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리뷰 뿐 아니라 제 기본 생활 습관이기도 한데,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생각을 존중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후에 자신의 반대된 의견이나 생각을 말 하는 것이 상대와 감정적인 대립이 아닌, 진실하고 공감할 만한 대화와 이해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없이, 개인의 생각 차이도 아닌 객관적인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 하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쓰는 글 또한 보는 사람을 찌푸리게 하니 이쪽이라고 괜찮다는것은 아니지만요

    더 좋은 글을 위한 목표와 투자로 나노하님이 연구하고 계획 세우시는것을 응원 드리고 싶고, 그 분의 그런 거동을 직접 보지 못해서 뭐라고 할 순 없지만 앞서 얘기 한 것 처럼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높은 곳에 있을수록 베풀고 많이 알 수록 나누고, 함께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것입니다.

    • BlogIcon 나노하. 2011.03.09 2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람의 글쓰기 수준도 다양하고 생각도 다양한 만큼, 리뷰도 그만큼 다양합니다.
      여러사람이 모이는 인터넷은 그 다양성의 대표적인 장소죠.
      그런데 일부 유저들이 그 다양성을 망각하고, 그것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조금 안타깝습니다.

  • BlogIcon 影猫 2011.03.06 2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래 리뷰라는 것은 양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만의 스타일대로 쓰는 것인데 말이죠...
    그것을 자기의 것과 맞지 않다고 해서 폄훼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완벽을 추구하는 것도 오히려 좋지 않은 것 같네요.

    • BlogIcon 나노하. 2011.03.09 22: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위에서 언급한 사례는 사실 아주 특수한 케이스입니다.
      사실 블로그를 비롯해 제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도, 남의 리뷰를 폄훼하는 분은 드뭅니다.
      다만, 이런 분의 숫자가 늘어나지 않길 바랄뿐이죠.

  • BlogIcon 리카쨔마 2011.03.07 0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실력이고 뭐고 인간부터 되야함.
    어차피 저러다가 언젠가 마녀사냥 갈테니까요

  • BlogIcon 리엔노아 2011.03.08 23: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노하님은 읽기 편해서 좋아요.
    yes, no만으로는 작품의 느낌은 확실히 알 수 없더라도 대략 '어떠할 것 같다'는 감이 온 달까요..


    그리고 리뷰란 무엇일까요?
    '다시 본다'. 즉, 저는 그 작품을 '본' 사람이 그 작품을 보며 느낀 것을 적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뷰어가 자신이 본 것에 대해 적는 거라면 그걸로 충분.

    모두 같은 느낌을 받는 것도 아니고 생각하는 바가 다른데 그걸 틀렸다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요?
    (저는 어떤 의도를 가졌다면 스크린샷의 나열만으로도 충분히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다만 그런 경우를 거의 본적이 없다는 점이...특히 웹상에서는....)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표현이 어색하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고 '일말의 기본이 안되어 있다고 지적'을 하는 건...저에게는 '나는 잘났어'라고 들립니다. 더군다나 지적은 쪽지로도 충분히 할 수 있죠.

    그 지적이 상대방에 대한 간단한 배려조차 없어 보이는데...글쎄요...그 지적은 과연 어떠한 의도일까요?


    딱 잘라 말하자면 저는 그런 부류를 싫어합니다.

    • BlogIcon 나노하. 2011.03.09 22: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리엔노아님과 그 분의 리뷰의 개념은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엔노아님이 단순히 그 작품을 보면 느낀 것을 적는 것이 리뷰라고 한다면,
      이 분은 철저히 그 글의 양식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리뷰의 개념이라고 인지하고 있으니까요.
      굳이 한쪽을 정하라고 한다면, 저는 후자입니다. 저는 감상문과 리뷰의 개념을 조금 구별하는 편이다보니..

      다만, 위의 리뷰어같이 그 형식을 지키지 않으면 리뷰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것이니
      리뷰로서의 가치가 없다고까지 평가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글의 틀이 되는 형식은 분명히 중요하며, 지금의 리뷰들은 그것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것이 제가 리뷰가이드를 준비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고요.

    • BlogIcon 리엔노아 2011.03.10 1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초등학생 독서감상문 보는 것 마냥 단순히 '참 재미있었다' 혹은 줄거리 나열하는건 그다지 좋게보지는 않습니다.
      제가 리뷰를 보는 이유는 타인이 그 작품을 어떤 관점에서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느낌을 받았나를 알고 싶어서 읽는거지, 줄거리나 그림체 보려는게 아니니까요.
      리뷰에 특별한 형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글쓰기에 취약한 (가령 저 같은...) 사람에게는 가이드가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거기서 자신만의 포인트를 만들어 낸다면 훌륭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전 댓글은 흥분해서 두서없이 적었는데...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자기 기준 이하면 상대방에 대한 간단한 배려조차 없이 '일말의 기본이 안되어 있다'라고 말하는 그런 타입의 사람을 싫어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시간과 정성을 들인 노력을 무시하는 발언같이 들렸거든요. 결국 리뷰의 질과 관계없는 이야기였습니다.

  • BlogIcon degi 2011.03.09 1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렵게 쓰면 좋던데요 ㅋㅋㅋ
    비판적인건 비판적으로 긍정적인건 긍정적으로
    확연히 구별되는게 좋더라구요 = =
    흑백논리를 찬양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주관적인 면을 지적하기 이전에
    객관적인 시각을 길러 주관적인것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쓰는 사람들이 제일 좋지 않나 싶네요 ㄷㄷ;;;
    저는 객관적인 지식을 길러야할텐데 ㅠㅠ
    메이저 리그 코치가 저에게 언성을 높이면서 가르치면
    저는 코치를 뛰어넘는 사람이 될렵니다 ㅋㅋㅋ.....

    여튼 요약은 자신의 생각을 지적하는걸로 흥분하여 싸우지는 말자는 이야기 ㅋㅋㅋ

  • BlogIcon PinkCheckSchool 2011.03.11 22: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트위터에서도 나왔던 그 이야기군요.

    뭐 애니든 영화든 음악이든간에 비평의 세계에는 말 그대로 스노비즘(고상하고 아는게 많은 척, 쉽게 말해 똥폼)으로 무장한 사람이 많긴 많은게 사실입니다. 글 깨나 쓴다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사람들하곤 애시당초 양방향 소통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지요. 글 잘쓰고 분석적이면 뭐해요. 남들에게 그런 사소한 배려조차 하지 않는다는건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다고밖엔 할 수 없으니까요.

    • BlogIcon 나노하. 2011.03.16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력은 놀라우나, 소통하지 않는 요즘 비평가들에 대해서는 저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애초에 리뷰의 취지 자체가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과의 의견 교환의 역할도 크다는 걸 생각한다면
      위와 같은 분들이 조금은 태도를 바꿔주길 바랄 뿐입니다.

  • BlogIcon schecter 2011.11.17 1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 분 누군지 알겠습니다. 저하고는 매우 친분이 있는 분이기도 하지요. 오늘 프리카에서 글을 보고 여러가지로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여기에 와서 글에 대한 고민을 보았습니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서브컬쳐에서 문학과 영화처럼 같은 조건의 반열로 올리려고 하다보니 나노하님이 언급한 그 분과 생각 차이가 있을 겁니다.

    저 역시 그 분이 카페에서 덧글을 남기기 전에 다른 회원과 마찰이 있었고, 그것때문에 거기서 활동을 일단 접었다가 활동하나 사실 재미는 없습니다. 최근 거기 매니저분과 만나 이래저래 이야기하고 그랬는데, 소통이란 점에서 소통의 기준이 가끔 모호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존재론, 인식론에 대한 보편적인 진리를 이끌어내는 형이상학 내지 사유에 대한 탐구하는 철학이라던지, 그 외에 인문사회학이라던지, 사실 이런 부분이 애니메이션 담론하는 학문분야에서 없던 이야기도 아니고, 그런다고 그것을 일반인들에게 강요하기도 그렇고요.

    뭔가 이해하기 위해서는 학문적인 부분이 없다면 풀어갈 수도 없는 것도 많으며, 풀어가도 난해한 경우도 있지요. 수평소통과 수직소통에서 어느 상위에 있는 사람이 밑사람을 이해하지 않으려 하거나 혹은 아래쪽에 있는 사람이 전혀 자신을 발전하지 않으려 하는 점에서 소통이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확실히 나노하님은 글을 잘 적는 것 같군요. 상대방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을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남의 입장에 맞추어 글을 적지 않습니다. 그런다고 하여 제 개인 위주로만 적지 않습니다. 리뷰라는 것에 대해 저는 다시 보다는 의미보단 비평하다는 개념으로 적기 때문이죠.

    소통 정말 소통이 문제군요. 작품을 보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고 무얼 말하고픈지 눈에 보이는데, 그것을 상대방에게 풀어주기란 참 어렵습니다. 어째든 여기나 저기서 글로 종종 봅시다.